[전국 대규모 정전사태] 어이없는 ‘정전 대란’… 늦더위 기승인데 일부 발전소 가동 안해 전력 과부하

Է:2011-09-1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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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더위를 예상하지 못한 정부의 전력수급 예측 실패로 전국 곳곳에서 전기 공급이 끊기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전력거래소는 15일 오후 전력수요가 한꺼번에 몰려 전력예비율이 급격히 떨어지자 오후 3시부터 30분 단위로 전력 공급을 순차적으로 차단하는 지역별 순환정전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전국 곳곳에서 예고 없는 정전사태가 빚어졌다.

공공시설과 주택가, 상점 등에 전기가 끊기면서 은행 업무가 차질을 빚고 휴대전화와 인터넷도 불통돼 기업과 시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정전으로 서울시내 곳곳의 교통신호기도 멈추면서 교통 혼잡도 빚어졌다.

이날 수시모집 마감일인 전국 34개 대학에서는 정전으로 인터넷을 이용한 원서 접수가 되지 않자 대부분 대학이 16일 정오나 오후 5∼6시까지 원서 접수를 연장했다. 예상치 못한 정전으로 엘리베이터 안에 갇힌 시민들의 구조 요청도 수백건 접수됐다.

프로야구 넥센-두산전이 진행되던 목동야구장은 한때 전력이 끊기면서 1회말 야구장의 조명이 모두 꺼져 1시간가량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비상전력을 갖추지 못한 중소기업들도 정전으로 가동 중단과 생산 차질을 빚었으나 비상용 자가발전 체제를 갖추고 있는 대기업들은 별다른 피해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전사태는 늦더위 전력수요를 예상하지 못한 정부와 전력거래소가 가을철 발전소 정비를 조기에 시작하면서 전력공급량을 과도하게 낮춘 것이 원인으로 드러났다. 이날까지 전국의 23개 발전소가 정비를 이유로 가동을 중단해 전체 발전용량의 11%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서면으로 발표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오늘 전력수급 상황이 급변할 것을 예측하지 못해 사전 예고 없이 순환정전(단전)이라는 불가피한 조치를 하게 됐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큰 불편을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전력공사는 오후 7시46분을 기해 지역별 순환정전을 종료하고 정상적인 전력 공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전 측은 오후 6시30분 현재 전국적으로 162만 가구, 지역별로는 수도권 46만 가구, 강원·충청 22만 가구, 호남 34만 가구, 영남 60만 가구 등에 전기가 끊겼었다고 밝혔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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