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 춤추고, 저주의 책 밟고… 스타는 세리머니도 ‘특급’
세계적인 육상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스타들의 이색 세리머니도 화제였다.
호주 여자 허들의 간판 샐리 피어슨(25)은 3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100m 허들 결승전에서 12초28의 대회 신기록을 세우고 우승한 뒤 호주팬들이 있는 관중석으로 뛰어갔다. 피어슨은 곧바로 한 팬이 던진 데일리 프로그램 책자를 집어 들고는 객석을 향해 자랑스럽게 자신의 모습이 담긴 표지를 보여준 뒤 책자를 밟는 시늉을 했다. 이어 호주 국기를 둘러메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를 바라보던 관중석에서도 폭소가 터져 나왔다. 피어슨이 데일리 프로그램 책자를 밟는 의식을 치른 것은 이번 대회를 지배하던 ‘데일리 프로그램 표지의 저주’를 자신이 깨트렸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조직위원회에서 발행하는 데일리 프로그램은 매일의 주요 경기 개요를 소개하고 출전 선수와 기록을 정리해 놓은 책자로, 이번 대회에서는 첫날부터 표지 모델로 등장한 선수가 부진한 성적을 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피어슨은 이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역주를 펼쳐 이런 징크스를 비웃었다.
3일 남자 200m 결승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준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는 우승 직후 트랙에 주저앉아 잠깐 숨을 고르고는 자신의 전매특허인 ‘번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볼트는 광고판을 넘어 관중석 가까이 다가갔고, 당황한 사진기자들이 그의 얼굴을 찍으려고 움직이자 갑작스레 방향을 바꾸는 등 짓궂은 장난을 치기도 했다. 또 인터뷰를 마친 후에는 들려오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춰 관중들의 환호를 유도했다. 볼트는 앞서 2일 오후 200m 준결승이 끝난 뒤 방송 인터뷰 중 한국 팬들이 환호성을 지르자 자신이 신고 뛰었던 은색 바탕의 스파이크를 차례로 관중석에 던지는 돌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대회 마지막 날 오전 열린 남자 마라톤에서 2시간7분38초의 기록으로 세계 대회 2연패에 성공한 케냐의 철각 아벨 키루이(29)는 결승선을 가장 먼저 끊은 뒤 우승자가 결정될 때 나오는 대회 주제가 ‘렛츠 고 투게더(Let’s go Together)’에 맞춰 춤을 추면서 기쁨을 만끽했다.
대구=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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