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안철수 변수] 출마설에 정치권 기대·실망·견제 등 혼재

2일 정가(政街)는 ‘안철수’ 이름 석자로 요동쳤다. 기대와 실망, 환영과 견제가 뒤섞인 말들이 쏟아졌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충남 천안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의원 연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가 나오니 내일은 영희도 나오겠네”라고 농담하며 “우리는 다자간 구도가 되면 좋다”고 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정치는 사회적 활동인데 그분이 하셨던 것들은 혼자 하는 일”이라며 “무소속으로 정치하기는 쉽지 않다. 정치는 정당이라는 하나의 전문화된 조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나경원 최고위원은 “많은 사람의 호감을 갖는 분이 나오는 건 좋은 일”이라면서도 “그런데 정당을 업고 가는 것인가, 무소속으로 나오는 것인가”라고 관심을 보였다. 정두언 의원은 “(출마설에) 실망했다. 존경의 대상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의사하다 컴퓨터 바이러스 연구하고, 학문융복합 연구했다. 한 발짝씩 먼저 움직이는 감각이 있고, 변신할 수 있는 결단력이 있는 사람”이라며 “정치적 DNA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민주당 정세균 최고위원은 “능력으로 보나 인품으로 보나 시장이 되어도 손색이 없는 아주 훌륭한 사람”이라며 “지난해 6·2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 출마의사를 간접 타진했는데, 뜻이 없었다”고 밝혔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라디오에 출연해 “현 정치 상황에서 (출마한다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본인 의사와는 무관하게 결국 범야권후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천정배 최고위원 측은 “본인이 직접 출마여부에 대한 확실한 언급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야권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혁신과통합’ 김기식 대변인은 “출마한다면 야권단일후보 틀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원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코스닥 시장에서 전날보다 5150원(14.86%) 오른 상한가를 기록하며 3만9800원까지 치솟았다. 거래량도 전날 97만주에서 261만주로 급증했다.

김원철 전웅빈 기자 wonch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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