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 61% “10월에 치러야” vs 14% “2012년 4월에”

Է:2011-08-25 16:28
ϱ
ũ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장직 사퇴 시기가 정가의 ‘핫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한나라당 서울지역 의원의 60% 이상이 오 시장이 즉각 사퇴해 오는 10월에 보궐선거를 치르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국민일보가 25일 한나라당 서울지역 의원 34명(홍준표 대표, 이재오 특임장관,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제외)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한 결과, 설문에 응답한 28명 중 17명(60.7%)이 오 시장이 9월 30일 이전에 사퇴해 보궐선거가 10월에 치러져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오 시장이 10월 이후 사퇴해 보궐선거가 내년 4월 총선과 함께 치러져야 한다는 의견은 4명(14.3%)에 그쳤다. 7명(25.0%)은 답변을 유보했다.

홍 대표는 오 시장의 사퇴 시기를 10월 이후로 늦추자는 입장이어서, 26일 오 시장의 거취 문제를 놓고 지도부와 서울시당협위원장들이 벌이는 간담회에서 의견 충돌이 예상된다.

오 시장 즉각 사퇴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대부분 당의 유·불리를 따져 오 시장의 사퇴 시점을 일부러 늦추면 정치적 ‘꼼수’로 비치게 돼 민심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광근 의원은 “사퇴 시기를 늦출 경우 정략적으로 접근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정욱 의원은 “(10월 초에 사퇴한다면) 내년 총선까지 서울시 행정 공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실적인 이유로 10월 보궐선거가 당에 유리하다는 의원들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10월에 하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6개월의 회복 기간이 있으나 4월 총선 때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하면 ‘정권 심판론’이 극대화돼 한나라당의 서울 지역 후보들 모두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사퇴시기가 10월 이후여야 한다고 밝힌 진성호 의원은 “10월 보궐선거는 정국의 블랙홀이 돼 정기국회 역시 마비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의원은 “한나라당 시장이 사퇴해 놓고 두 달도 안 돼 다시 우리 후보 찍어 달라고 할 수 있겠느냐”며 내년 4월 보궐 선거가 유리하다고 밝혔다.

유보 의견을 낸 김충환 의원은 “둘 다 모두 어려운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전수조사에서 의원들 상당수는 주민투표 결과에 상관없이 기존의 당 복지 정책인 선별적 복지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상찬 의원은 “이번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오 시장 개인에 대한 선거였지 중앙당에 대한 선거는 아니었기 때문에 기존 정책 기조를 바꿀 필요는 없다”고 했고, 안형환 의원은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의 정책적 패배가 아니라 민주당의 선거 방해책동 승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선별적 복지에 보편적 복지를 혼합한 ‘제3의 길’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정두언 의원은 “복지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며 “주택·의료와 같이 예측이 불가능하거나 도덕적 해이가 우려되는 분야는 선택적 복지로, 저출산·고령화 대책은 보편적 복지로 해야 된다”고 말했다. 강승규 의원도 “선택적, 보편적 복지를 섞어야 한다”고 했다.

아예 보편적 복지로 당의 기조를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홍정욱 의원은 “이번 선거는 서울시민이 보편적 복지에 손을 들어준 것”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한 의원은 “대부분은 보편적 복지로 가는 것이 맞다”고 진단했다.

주민투표 결과 선명하게 드러난 강북권의 등 돌린 민심에 대해 명쾌한 해법을 내놓은 의견은 찾을 수 없었다. 다만 박진 의원은 “강북 지역의 복지를 위한 획기적인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고 주문했고, 전여옥 의원은 “당이 강남 복지가 아닌 서민 복지의 길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장희 노용택 유성열 기자 jhhan@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