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피해 도망쳤던 그들, 자유 찾은 고국으로 속속 귀환
독재자의 압제를 피해 고국을 떠났던 사람들이 리비아로 돌아가고 있다. 카타르 등 걸프지역을 비롯해 프랑스 등 유럽에 거주하던 리비아인들이 이제 시민군과 함께 자유와 혁명을 만끽하고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쫓겨난 수도 트리폴리로 향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공항. 10여명의 리비아인들이 실시간으로 전투상황을 보도하고 있는 TV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도하에서 엔지니어로 10여년 일했다는 모임 하킴(41)씨는 “적지 않은 리비아 지식인들은 카다피 정권에 염증을 느끼고 고국을 떠나 살았다”며 “튀니지를 거쳐 고향인 트리폴리로 갈 것”이라고 감격해했다.
이어 그는 “리비아의 치안 상태가 정상화되면 도하에 있는 가족들도 불러들일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혁명이 무엇인지 직접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베르사유 대학생 사이프 빈 알리(22)씨는 “나는 정치나 외교학을 공부하지 않는다.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다. 프랑스에 살았지만, 나는 리비아 사람이라고 생각해 리비아에 가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튀니지 남부지역인 데히바에서 리비아 동남지역인 날루트로 들어갈 계획”이라며 “만약 입국하지 못한다면 근처 리비아 난민 캠프에서 봉사 활동을 할 생각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4시 튀니지 카르타고 국제공항에서도 30여명의 리비아인들이 눈에 띄었다.
걸프지역에서 온 사람들은 현금을 달러나 유로화로 바꿨다.
40대 중반의 전자제품 사업가 하센 알소시씨는 “현재 리비아 통화가 쓸모없을 것 같아 유로화를 최대한 많이 가져가려 한다”며 “해외에 있는 리비아인 중 고국으로 돌아가려는 사람이 아직 많지 않지만, 나라를 다시 세우는 데 동참하려는 마음은 한결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복수의 튀니지인에 따르면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는 지난 24일 카다피의 관저가 있는 요새에 시민군의 깃발이 올라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거주하던 리비아인들끼리 모여 환호를 지르고 식사를 같이 하는 등 축제 분위기였다. 아흐메드 알 칼리드씨는 “튀니지에는 원래부터 많은 리비아인들이 거주하는데, 최근 카다피 정권이 무너졌다는 소식에 길거리에 나와 환호성을 질렀다”고 말했다.
데히바(튀니지)=노석조 특파원 stonebir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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