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으로 떠나는 요르단 시간 여행
◇시타델=암만은 7개의 언덕으로 이루어진 요르단의 수도로 BC 1200년경 암몬족의 수도였던 시타델에는 헤롯대왕이 헤라클레스에게 바친 신전과 비잔틴양식의 정문, 그리고 수많은 교회의 잔해, 물 저장고, 성곽 등이 남아 있다. 비록 작고 허름하지만 성내의 박물관에는 BC 8000년대의 유물 등이 보존되어 있다.
이스라엘 왕 다윗은 유부녀인 밧세바를 취하고 자신의 허물을 덮기 위해 충복이자 그녀의 남편인 우리아를 전투가 치열하던 이곳 암몬성으로 보내 전사하게 만든다. 우리아가 죽은 장소는 암몬성의 서쪽 성곽. 해발 850m의 언덕에 자리잡은 암몬성터에서 바라보는 암만은 온통 회색빛이다. 성터 남쪽엔 로마시대에 건립된 6000명 수용규모의 야외 원형극장이 요즘도 사용되고 있다.
◇움 카이스=암만 북쪽 110㎞에 위치한 움 카이스(Umm Qays)는 성경상의 가다라 지방으로 예수가 귀신들린 병자를 살리기 위해 2000마리의 돼지를 몰살시킨 곳으로 유명하다. BC 218년 안티오쿠스 3세에 의해 건설된 움 카이스는 BC 63년 로마의 폼페이우스 황제에 의해 정복되면서 데카폴리스 중의 하나가 되었다. 8세기의 대지진과 9∼10세기의 전염병으로 인해 폐허로 변했다.
움 카이스엔 현무암으로 만든 검은색 돌기둥과 비교적 원형이 잘 보존된 극장 등 비잔틴시대 전후의 초기 교회와 로마시대의 도시 유적이 남아 있다. 요르단과 이스라엘 시리아의 국경에 위치한 움 카이스의 언덕에 서면 골란고원과 갈릴리호수, 그리고 이스라엘의 휴양도시인 티베리아가 한눈에 펼쳐진다. 특히 봄에는 붉은색 아네모네가 만발하는 등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느보산=요르단 계곡과 사해, 여리고, 요르단강(요단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느보산(Nebo)은 120세의 모세가 40년 광야생활을 마치고 가나안으로 들어가기 직전 이곳에서 죽어 장사지내졌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모세가 가나안 땅을 바라보았다는 비스가는 느보산의 세 번째 봉우리인 해발 710m의 시야가라는 것이 학계의 통설. 전망대엔 모세의 지팡이를 형상화한 거대한 조각물이 서있다.
1930년대에 복원된 모세기념교회에 들어서면 모세의 가묘와 당시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바닥 장식 모자이크, 화려하지는 않지만 차분한 분위기의 설교단과 입구의 스테인드글라스가 눈길을 끈다. 4세기 말엽에 세워진 모세기념교회와 6세기에 건축된 침례소 등 유적들이 대거 발굴되었다. 지난 2000년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느보산을 방문해 기독교 성지로 공식 인정하기도 했다.
◇제라쉬=암만에서 북쪽으로 45㎞ 떨어진 제라쉬(Jerash)는 모세에 의해 정복된 길르앗 땅으로 신약시대엔 거라사 지방으로 불렸다. BC 332년 알렉산더 대왕에 의해 건설된 데카폴리스 중의 하나로 ‘1000개의 기둥도시’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건물 기둥이 많이 남아 있다. 747년의 지진으로 폐허가 됐지만 로마의 위성도시로서는 전체 규모가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다.
고운 자태의 하드리안 개선문과 고대 스포츠경기장인 히포드롬을 지나 남쪽문으로 들어서면 56개의 기둥에 둘러싸인 원형 광장과 5000석 규모의 로마식 극장, 75개의 기둥이 양편으로 서 있는 600m 길이의 중앙도로, 아르테미스 신전, 그리고 비잔틴시대 교회의 유적 등이 차례로 나타난다.
요르단=글·사진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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