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근 이스라엘 한인회장 “버스 타고 사진만 찍던 성지순례 이젠 걸으며 묵상… 예수를 느껴보라”
“한국교회 성지순례 문화가 전환돼야 합니다. ‘관광 순례’에서 ‘순례성 방문’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갔다 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가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이강근(45·사진) 이스라엘 한인회장이 최근 한국을 방문해 성지순례 문화가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지순례가 지나치게 상업화돼 있어 말이 순례지 관광인 경우가 다반사”라며 “예수께서 걸으셨던 길을 직접 다녀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라”고 조언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성지순례가 지나치게 짧은 일정의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되면서 깊은 말씀 묵상이나 기도가 부족했다는 것을 감안, 많은 곳을 다니기보다 테마가 있는 순례로 신앙 회복의 기회로 삼으라고 말했다.
그가 제안한 것은 최근 여행에서 트렌드로 자리 잡은 걷기를 순례에 적용하는 것이다. 버스를 타고 다니며 유명 순례지에서 사진만 찍는 것을 탈피해 몸으로 성지를 고스란히 체험하는 것이다.
동트기 전이나 해질녘 무렵 예수님이 걸었던 길을 따라 걸으며 기도나 찬양을 하거나 사해(死海) 근처를 다니며 ‘낮아진’ 마음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 사해는 해면보다 395m나 낮아 지표상의 최저점을 기록하고 있는 곳이다. 여기서 그리스도의 겸손을 배워보자는 발상이다. 또 이스라엘 백성이 40년을 유리방황했던 광야도 직접 걸으며 그리스도인 삶의 현실을 묵상하는 것도 시도해볼 만하다.
이 회장에 따르면 제대로 된 성지순례를 위해서는 시간적 여유와 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것만 달라지면 신앙을 향상시키는 멋진 순례가 될 수 있다.
그는 한 달 전 교민들과 함께 여리고나 세겜 등 팔레스타인 구역을 비롯해 나사렛길, 갈릴리길, 예루살렘에서 베들레헴까지 직접 다녔다. 성지순례에 걷기를 적용한 것인데 “버스보다 100배는 더 좋은 성지순례를 경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기회가 되면 현지 지자체의 도움으로 안전을 보장받으며 더 멋진 순례길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이 회장은 올 1월 선출된 목사 출신 한인회장으로 예루살렘에서 유대학연구소장도 맡고 있다. 1993년 교환학생 경험으로 성지와 인연을 맺어 2007년 히브리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신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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