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감동… 예술 영화가 좋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3’가 압도적인 객석 점유율로 연일 흥행 기록을 세우는 가운데 소규모로 개봉한 일부 예술 영화들이 작지만 의미 있는 흥행 성적을 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예술 영화들은 화려한 볼거리 보다는 탄탄한 작품성을 바탕으로 우리의 삶과 역사적 진실을 진지하게 되돌아보게 하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우선 덴마크 최고의 흥행 감독으로 손꼽히는 수잔 비에르 감독의 ‘인어베러월드’가 눈에 띈다. 지난달 23일 21개 상영관에서 개봉된 영화는 2주도 안돼 2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선전을 펼치고 있다. 대부분의 예술 영화들이 관객 1만명 동원에 실패하는 것에 비하면 주목할만한 성과라는 평가다. 실제 국내외 영화제에서 잇단 호평을 받으며 각종 상을 휩쓴 박정범 감독의 ‘무산일기’는 개봉 5주만에야 관객 1만명을 돌파했다.
‘인어베러월드’는 덴마크와 아프리카의 광활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비극을 이겨내는 우정과 가족간 사랑의 힘을 그린다. 아프리카 난민을 위해 의료봉사를 펼치는 의사 안톤(미카엘 페르스브란트)은 평화를 위해 행동하려고 노력하지만 의료봉사 현장에서는 물론 보금자리인 덴마크에서조차 폭력에 따른 용서와 복수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북유럽 특유의 깔끔한 화면과 군더더기 없는 이야기 전개를 통해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에게도 일어날 법한 사건이 이어지면서 관객들에게 같은 문제에 봉착했을 때 어떻게 맞서야할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한다.
지난해 로마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으며 올해 열린 제68회 골든글로브와 제8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잇따라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휩쓸었다.
‘흐르는 강물처럼’과 ‘퀴즈쇼’ 등을 연출하며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함께 배우 출신 명감독 반열에 올라선 로버트 레드포드가 연출한 ‘음모자’도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흥행 신바람을 내고 있다.
‘음모자’는 링컨 대통령 암살 공범으로 지목된 8명 중 유일한 여성으로 미 연방정부 최초의 여자 사형수였던 메리 서랏(로빈 라이트)과 그녀의 무죄를 밝혀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변호사(제임스 맥어보이)의 실화를 다룬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법정 역사물을 긴장감 넘치게 담아낸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인다. 여기에 숀 펜의 전 부인인 로빈 라이트와 할리우드의 신성 제임스 맥어보이의 경쟁하듯 이어지는 연기력은 작품의 무게감을 더한다.
‘음모자’는 지난달 30일 개봉 이후 1주일만에 관객 1만7000명을 끌어 모았다.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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