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져가던 두 생명, 한국서 내일을 선물받다

Է:2011-06-2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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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져가던 두 생명, 한국서 내일을 선물받다

“생명을 선물해 주신 한국과 한국교회에 감사드립니다!”

캄보디아에서 온 두 어머니가 감사의 말을 전했다.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에서 심장판막 수술을 받은 열네 살 소녀 꼰 티어림(본보 5월 28일자 보도)과 29개월 남자아이 몬 파눗의 어머니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식의 죽음을 목전에 두고도 아무 것도 하지 못했던 이들은 이제 함께하고픈 일을 꼽아 보는 행복한 상상에 빠져 있다.

22일 오후 서울 연건동 서울대 어린이병원 중환자실. 환자복 밑으로 여러 가닥 관을 매단 티어림은 새침한 표정이다. 자신을 한국으로 데리고 온 이성욱(40) 캄보디아 선교사가 검사 과정에서 통역을 하다 ‘민감한’ 신체 부위들을 봤다는 이유로 삐쳐 있는 중이다. 그래도 이 선교사가 이런저런 농담을 건네자 큰 눈 가득 웃음이 서린다.

지난 16일 수술 전까지만 해도 티어림의 상태는 절망적이었다. 캄보디아에서는 복수가 차올라 하마터면 비행기도 타지 못할 뻔했고, 한국에 와서도 ‘수술 불가’ 판정 직전까지 갔다. 4개의 판막 중 3개를 동시에 교체하는 대수술을 받기에는 만성 영양결핍으로 체력이 부족했고, 수술 후 평생 먹어야 하는 혈전방지제를 캄보디아로 돌아가 제대로 챙기지 못하면 오히려 목숨이 위험해진다는 점도 문제였다.

다행히 의료진이 유지 기간은 10년 내외이지만 약을 먹을 필요 없는 ‘조직 판막’으로 교체하는 대안을 제시, 16일 오후 수술이 이뤄졌다. 현재 티어림은 심장 박동이 일정치 않아 인공박동기를 다는 수술을 받을 가능성은 있지만 빠르게 건강을 되찾고 있는 중이다. 어머니 꼴 티어로왓(34)씨는 “빨리 딸이 좋아했던 도넛을 사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파눗은 한국에 온 직후인 지난 10일 수술을 받았지만 폐 등 다른 장기가 건강해진 심장에 적응하지 못하는 바람에 수술을 두 번이나 더 받았다. 지금은 무사히 적응이 끝나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 다만 약 부작용으로 검붉게 변해 자칫 정상 기능을 되찾지 못할 위험이 있는 두 손의 회복이 문제다. 어머니 안 디나(33)씨는 “캄보디아로 돌아가면 꼭 남을 돕는 사람으로 키우겠다”고 했다.

아직 남은 문제도 있다. 여러 차례의 수술과 중환자실 입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난 병원비다. 서울대병원에서 두 아이의 수술을 위해 미리 3500만원을 모금해 뒀고, 이 선교사의 후원 교회인 서울 정릉교회(박은호 목사)도 모금을 진행 중이지만 전체 병원비가 각각 3500만, 6000만원에 이르자 감당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이 선교사는 “한국에 와서야 삶의 희망을 발견한 두 아이를 위해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기도와 후원을 부탁한다”고 전했다(02-764-2068).

글·사진=황세원 기자 hws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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