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A380 여객기’ 비즈니스석도 누울 수 있어… “하늘을 나는 호텔 맞네”
‘비즈니스 클래스를 위한 항공기’
대한항공의 A380 항공기 내부를 한 바퀴 둘러본 뒤 떠오른 느낌이다. 대한항공의 A380은 일반 항공기의 2층에 비즈니스 전용기 한 대를 올린 듯했다. 2층에 올라서자 널찍하고 탁 트인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쾌적한 분위기는 퍼스트 클래스보다 강했다. 같은 값이라도 퍼스트 클래스가 아닌 비즈니스 클래스를 타는 게 낫겠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A380을 비즈니스 클래스로 특화하려는 대한항공의 전략을 곧바로 알 수 있었다.
대한항공은 16일 ‘하늘을 나는 호텔’로 불리는 A380 항공기를 처음 공개하고 시범비행을 했다. 시범비행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해 취재진과 체험단 등 200여명이 탑승했다. A380은 활주로에 들어선 뒤 소음이나 진동 없이 가뿐하게 솟아올랐다. 잠시 후 간담회를 시작한 조 회장은 “기내가 넓어서 길을 잃어버릴 우려가 있으니 직원들의 안내를 잘 따르시라”고 농담을 건넸다.
그의 말처럼 A380은 규모로 압도했다. A380은 동체의 길이가 72.27m이고, 높이는 아파트 10층 정도인 24.1m, 무게는 560t으로 코끼리 112마리 무게와 맞먹는다.
그러나 좌석 수는 407석으로 A380을 운영하는 항공사 중 최소 규모로 만들어 공간이 여유로웠다. 현재 싱가포르항공의 A380은 471석, 에미리트항공은 489석, 에어프랑스는 538석이 배치돼 있다. 다른 항공사에 비해 최대 131석이 적은 셈이다.
이코노미 클래스는 앞좌석과의 거리가 일반 항공기에 비해 주먹 하나가 더 들어갈 정도로 길었다. 다리를 뻗을 때 앞좌석 등받이에 부딪히지 않아 한결 편했다.
퍼스트 클래스는 ‘코스모 스위트’란 좌석이 설치됐다. 침대처럼 완전히 누울 수 있고, 버튼만 누르면 좌석 둘레에 스크린이 올라가 독립 공간을 제공한다. 퍼스트 클래스는 좌석 1개를 만드는 데 2억5000만원이 들었다. 웬만한 아파트 한 채 값이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A380의 핵심은 비즈니스 클래스 전용인 2층이다. 2층 좌석 수는 94석이다. 좌석은 퍼스트 클래스처럼 누울 수 있게 돼 있다. 2층 양쪽 끝의 바 라운지에서는 6가지 칵테일을 무료로 마실 수 있다. 조 회장은 “영업본부는 비즈니스석을 줄이려 하지만 명품항공사로 가려면 지금처럼 가야 한다”며 ‘비즈니스 특화’ 전략을 강조했다. 대한항공 A380은 17일 인천∼나리타 노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운항에 들어간다. 운임은 일반 항공기와 같다. 대한항공은 2014년까지 A380 9대를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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