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서울 목양교회 이광복 목사] 종말론적 신앙을 세상변확시키는 추동력 삼아야
[미션라이프] 서울 목양교회 이광복(66) 목사는 할말이 참 많았다. 한국교회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그는 신학과 신앙, 실천, 말씀 선포가 인본주의와 세속주의에 물들은 게 적잖아 하루속히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구의 방법론과 헬라철학, 문자적 분석주의, 귀납법 설교 등이 한국 목회와 신학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 중심, 성경적 종말론으로 ‘아시아·한국적 성경 회복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성경과 시대적 상징을 보는 시각을 통해 많은 목회자들이 설교하기 부담스러워하는 게시록을 쉽게 풀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계시록 관련 저서만 17권, 7000쪽에 달한다. 광신대 교수이자 목회자인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종말론 신앙을 회복, 주님의 재림을 고대하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추동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믿는다.
종말론적 신앙으로 살아야 한다
이 목사는 다음 달 4∼6일 서울 성내동 목양교회에서 600권 째 저서(계시록 성경종말론전집 5권) 출간 기념 세미나를 갖는다. ‘종말론의 기독교 강요’라는 부제가 붙은 계시록 전집 5권 중 ‘성경종말론’은 이날 영어번역본이 나와 앞으로 미국 덴버신학교를 비롯해 서구 신학계에 정식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25년 전 그가 시작한 계시록 종말론 국내 목회자 세미나 수료자만 11만5000명을 넘어섰다. 매월 개최하는 설교와 목회 세미나 참가자만 연인원 12만5000명에 달한다. 이 목사는 한달 평균 2권의 저서를 내고 있다. 이미 펴낸 ‘성경적 물과 건강’ ‘성경적 소금과 건강; ‘성경적 1일2식과 건강’에 이어 머잖아 성경적 관점에서 본 ‘산(山)’, 운동, 금식, 음식 등 성경건강 시리즈를 완간할 예정이다
그는 1984년 교회를 개척한 뒤 목회를 포기할 정도에 이른 적도 있었다. “왜 그토록 목회가 어려운지 화가 날 정도였어요. 그때 제가 그동안 과연 하나님 말씀에 집중했었는지 반문했죠. 얼마나 재립신앙에 대해 무지했었는지 깨닫게 됐습니다. 1년간 성경만 묵상하고 연구했어요. 그러면서 저 자신이 성령님의 은혜로 변화되는 걸 경험했습니다.” 1년여 연구 끝에 설교자료집이자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성경종말론’을 펴냈다. 이를 토대로 86년 6월부터 세미나를 개최, 목회자들을 깨웠고 2004년 경기도 구리시에 흰돌선교센터를 설립해 성경적 설교법, 목회, 종말론, 상징주의 전파와 종교다원주의 비판에 앞장서왔다.
세계신학계는 이 목사의 ‘계시록신학’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계적인 조직신학자인 정성욱(덴버신학교) 교수는 2009년 2월 덴버신학교에서 열린 국제 학술대회에서 이 목사의 종말론 신학을 ‘이광복 목사의 계시록 두 증인(계 11장) 해석에 대한 서구신학의 평가’라는 주제로 발표한 바 있다.
이 목사의 계시록 해석은 성경 전체의 종말론적 본문과 연관시켜 통합적 의미를 찾는다는 데 있다. 구약의 예언서와 신약의 복음서에 기록된 예수님의 종말 예언 말씀, 서신서에 기록된 종말론 본문 등에 나타난 모든 내용과 요한계시록을 하나로 연결시켜 통합시킨 것. 그는 계시록이 상징 언어로 기록됐기 때문에 상징적 의미를 알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또 이 시대적 의미로 해석해왔다. “정통교회가 계시록이 어렵다고 회피하는 사이 이단들의 전유물이 됐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신앙과 교리의 정통성을 파괴한다는 겁니다. 한국교회는 미혹의 영들이 득세하지 않도록 성경을 올바로 해석하고 그대로 살아가는 운동을 펼쳐야 합니다.”
이 목사는 “복음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 그 자체”라며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과 재림, 심판을 하나의 틀로 볼 때 학파주의, 이단들의 개인주의를 넘어설 수 있다”고 했다.
칼뱅을 존경하나 그의 모든 걸 추종하지 않는다
그는 서구 신학의 공헌을 인정하지만 문제 또한 적잖았다고 지적했다. “민주주의적 교회행정, 종교다원주의, 세속주의는 결코 성경적이지 않습니다. 요한계시록 3장 14∼22절에 나오는 차지도 뜨겁지 않다고 예수님께 책망 받는 교회, 라오디게아는 민주라는 뜻입니다. 교회행정은 성도중심이 아니라 하나님 중심이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잦은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 목사는 위대한 신학자인 칼뱅의 사상을 전적으로 따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칼뱅의 무천년설을 따르지 않습니다. 은사폐기론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장로제도, 민주주의 행정 또한 따르지 않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신권 통치가 이뤄지는 곳입니다. 목회자 중심의 말씀 선포가 이뤄져야 합니다.”
이 같은 목회철학에 따라 목양교회에는 당회 제직회 공동의회 등의 제도가 없다. 장로는 호칭적 의미일 뿐 군림하는 직책이 아니다. 교역자와 장로들이 격의 없이 의견을 주고받지만 최종적 결정권은 담임목사에게 있다. “담임목사는 하나님 앞에서 인정받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면 아무런 갈등없이 목회를 할 수 있어요.” 한국교회 내 목사와 장로간 갈등은 전적으로 각자의 역할이 무엇인지 잘못 인식한 데 있다고 했다.
온 성도 가족이 함께 주일성수 한다
목양교회는 그렇다고 고리타분한 교회는 아니다. 모든 세대가 함께 예배를 드리며 활력이 넘친다. 주일 새벽 온 가족이 교회 나온 뒤 오전 6시 새벽예배부터 오후 4시 전후 찬양예배가 끝날 때까지 철저하게 주일을 성수한다. 남자 성인 성도는 양복을 착용하고 여성 성도도 정장을 해야 한다. 귀걸이도 금물이다. 전 성도가 함께 점심식사를 한다. 주일에는 돈을 쓰지 않도록 한다. 물론 예외도 있다. 선교사를 대접한다는지 선교 명목으로는 다른 식당에서 식사할 수 있다. 성도 자녀들은 절대 주일에 일반 공부를 하지 않는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세상 속에서 크리스천으로서 빛과 소금의 생활을 한 뒤 주일만큼은 구별해 하나님께 드리는 게 주님의 뜻이자 모든 믿는 이들의 의무이기 때문이다.
이 목사는 “온 가족 예배를 꺼리는 이유로 보통 어린이들에게 설교가 어려울 수 있고 어린이들이 예배 시간에 떠들 수 있는 것 등을 든다”며 “유대인들이 태어나면서 율법교육을 받는다. ‘세대에서 세대까지’라는 교육을 통해 세계적으로 탁월한 인물들이 배출됐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예수님이나 사도, 선지자들은 모든 세대가 이해할 수 있는 눈높이의 설교를 했다며 그의 후예라는 목회자가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 건 ‘생각해볼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내년 3월 덴버신학교 주최로 열리는 설교세미나 강사로 참석, 귀납법 설교의 문제점에 대해 낱낱이 밝히고 하나님의 마음을 가장 잘 알고 그대로 전할 수 있는 ‘힌돌설교법’을 제시할 계획이다. 내년 6월에는 목양교회에서 그의 계시록신학과 관련된 국제학술대회도 가질 예정이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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