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세번 실패는 없다”… 부동표 흡수에 총력전

11년간 계속된 평창의 도전에 대한 마지막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7월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제123차 총회를 열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선정한다. 평창은 시설이나 유치 열기 등에서 다른 후보 도시인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에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두 번의 실패에서 보듯 IOC 위원들의 표심은 뚜껑을 열기 전까지 쉽게 예단할 수 없다.

◇상승세의 평창=6일로 개최지 선정을 한 달 앞둔 상황에서 평창에 대한 평가는 어느 때보다 호의적이다. 지난해 말부터 주요 외신들로부터 후보도시 중 가장 앞서 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온 데 이어 지난달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테크니컬 브리핑’이 끝난 후에도 평창에 대한 호의적인 보도가 이어졌다.

브리핑 후 AP통신은 “2018년 동계올림픽 레이스에서 평창이 여전히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평창이 외신들로부터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모든 것을 30분 안에’라는 목표 하에 경기장 시설을 콤팩트하게 구성했고, 두 번의 유치 과정에서 공약했던 ‘드림 프로그램’ 등을 충실히 이행해 왔기 때문이다.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13개 경기장 중 7개 시설이 이미 공사를 마쳤고, 나머지 시설은 유치 확정 후 건설이 추진된다. 또 중앙 정부의 재정적인 지원 상황과 전국적인 지지도(91.4%)가 안시(80%), 뮌헨(76.3%)을 앞서는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요소다. 두 번의 실패에 대한 동정적인 여론과 후보 중 유일한 비유럽 도시라는 점도 평창의 우세를 예상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긴장 또 긴장=평창은 앞선 두 번의 도전에서 모두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하고도 이어진 2차 투표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경험을 갖고 있다.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 때는 1차 투표에서 예상을 깨고 밴쿠버(40표)를 훨씬 앞서는 51표를 얻었지만 2차 투표에서 3표차로 밴쿠버에 개최지를 내줬다.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당시에도 1차 투표에서 소치에 2표 앞섰지만 재대결에서 결국 4표 차로 분루를 삼켰다. 이처럼 IOC 위원들의 표심은 그 향방을 예측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이 결정될 때 런던은 시설이나 개최 환경에서 줄곧 파리에 뒤져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종 투표에서 개최권을 따낸 것은 런던이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로 하계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될 때도 유력했던 미국의 시카고가 1차 투표에서 탈락한 끝에 올림픽 최초 남미 개최 명분을 내세운 브라질이 개최권을 가져갔다.

◇부동표를 잡아라=평창으로서는 두 번의 경험이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단점도 될 수 있다. 평창은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시에도 콤팩트한 경기장 시설과 정부의 강력한 지원 의지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세 번째 도전인 만큼 평창의 전략들이 어느 정도 IOC 위원들에게 익숙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평창으로서는 남은 기간 동안 객관적인 지표를 넘어 IOC 위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플러스알파’를 부각해 최종 프레젠테이션(PT)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IOC 총회에서 투표권을 지닌 IOC 위원은 모두 110명이다. 자크 로게 위원장과 후보도시가 속한 국가의 IOC 위원이 투표할 수 없는 것 등을 감안하면 100명 조금 못 미치는 IOC 위원들이 투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차에서 유치를 결정짓기 위해서는 과반수를 넘어야 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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