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광화문 촛불은 불온하다

Է:2011-06-05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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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에게 6월은 호국의 달이다. 현충일이 있어 나라를 위해 희생한 선열을 기리고, 6·25가 있어 동족상잔의 아픔을 기억하고 되새긴다. 그러나 아직도 국가를 자유민주적 가치를 지키는 공동체로 여기는 인식은 약하다. 현충일을 이순신 장군이 돌아가신 날로 아는 아이들이 대표적이다. 우리 교육이 나라를 충성의 대상이라기보다 비난의 표적으로 가르친 탓이 크다.

일부에게 6월은 투쟁의 달이다. 현충일이나 6·25는 기껏 기득권 세력의 기념일이라고 폄하하면서 사회적 모순을 일거에 뒤집는 혁명의 그날을 꿈꾼다. 1987년 서울시청 앞에서 승리한 6·10 항쟁과 2004년 광화문 일대에서 벌어진 노무현 탄핵반대 집회, 그리고 2008년 광우병 투쟁을 교범으로 삼는다. 소셜 미디어가 등장한 이후 이들 세력은 전복의 기회를 찾기에 혈안이다.

서울 광화문 일대가 다시 촛불로 일렁이고 있다. 드디어 발화점이 생긴 것이다. 행사를 주최한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은 ‘조건 없는 반값 등록금 실현하라’는 피켓을 들고 연일 대로를 점거하고 있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와 민주노동당 권영길 원내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이 찾아 격려하고, 김제동씨 등 대중연예인이 나타나 집회의 덩치를 키운다. 경찰은 불법집회라는 이유로 해산을 시도하고, 그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하고, 시위대는 명동성당에 모여 내일을 도모한다. 많이 보아온 시나리오 아닌가.

우리나라의 대학등록금은 문제가 있다. 그러나 대중집회가 해법이 될 수 없음은 당사자들이 가장 잘 안다. 그럼에도 광화문에 촛불이 피어오른 것은 등록금 문제를 대정부 투쟁의 불씨로 삼으려는 세력이 있기 때문이다. 대학진학률 82%의 상황에서 등록금은 강력한 폭발력을 지니기에 제2의 광우병 투쟁으로 삼으려 한다.

그러나 광화문 광장을 또다시 폭력과 광기의 공간으로 내줄 수 없다. ‘등록금 반값’이라는 터무니없는 구호에 현혹돼서는 더욱 안 된다. 6월의 광화문에는 이성과 냉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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