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라이프] 미국 기독교 역사상 60년 이상 최장기 베스트셀러로 알려져 있는 책, 같은 제목으로 50여가지 이상의 버전으로 출간되고 있는 책, 빌리 그래함 목사님이 미국의 대통령취임식 때마다 선물해온 책, ‘바보 의사’ 고 안수현 씨의 독서 리스트 첫 번째로 꼽히던 이 책을 새삼 소개하는 것은 어쩌면 ‘사족’과 같은 일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러나 편집자이기에 번역서가 출간되기 전 가장 처음 글을 접하는 독자로서, 또한 매일 이 책에 나온 그날의 성경구절과 저자의 묵상을 읽어가는 우리 시대의 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이 책을 나누는 것은 큰 의미가 있으리라 믿는다.
토기장이에서 고전시리즈로 제일 처음 편집한 책은 ‘오스왈드 챔버스의 산상수훈’이었다. “예수님의 산상수훈 말씀은 영적인 폭약들이다”라는 선포에 이어진, 머리와 가슴과 영성을 깨우는 내용 때문에 원고를 매만지던 손을 여러 번 내려놓아야 했다. 그렇게 강력한 울림으로 다가온 첫인상 때문에 두 번째 시리즈이자 이 지면의 주인공 ‘주님은 나의 최고봉’은 더 큰 기대와 설렘으로 다가왔고, 책으로 출간된 지 1년이 지난 지금도 날마다 만나는 얼굴이 되었다.
물론 이 책이 365일 묵상집인 까닭이겠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출간되는 오스왈드 챔버스 시리즈를 대할 때마다 ‘글을 통해 저자를 만나게 해주시고 그의 글을 편집하는 축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새롭게 되새기려는 의도이기도 하다.
잘 알려져 있듯이, 이 책을 비롯해 오스왈드 챔버스의 모든 책들은 아내 비디 챔버스가 남편이 했던 강의와 설교를 속기하고 정리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엮어진 것이다. (챔버스의 전기 ‘순종의 길’에서, 당시 두 사람이 함께 나눈 비전과 사역의 현장을 들여다볼 수 있다.) ‘주님은 나의 최고봉’은 저자가 1911~1915년까지 성경훈련대학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던 강의, 1915~1917년까지 이집트, 자이툰 YMCA 막사에서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는 군인들을 대상으로 했던 설교에서 선택한 내용이다. 그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나눈 말씀들이 당시 학생들과 군인들의 심령을 뒤흔들고 삶을 변화시킨 것처럼, 시대와 환경을 뛰어넘어 거의 100년이 넘은 오늘날도 세계 곳곳의 그리스도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그저 놀라울 뿐이다. 그가 전한 복음, 예수 그리스도의 영향력은 그만큼 위대하다!
이 책을 읽는 이라면 누구나, 한 치의 타협도 용납하지 않고 오직 주만 바라보는 저자의 단호하고 확실한 목소리를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의 잣대가 아닌 주님의 잣대로만 세상을 바라보고, 인간적인 목소리가 아닌 주님의 목소리만 듣겠다는 확고한 의지는 이 책 전면에 나타난다. 거듭난 그리스도인들도 너무나 자주 세상 속에서 약해지고 주저하며 갈등한다. 그런 우리에게, ‘주를 위한 찢겨진 빵과 부어지는 포도주’로 살았던 저자는 세상의 것들에 혹하지 말고 오직 주님을 향한 마음만 가지라고 사자후를 쏟아낸다.
세상의 짐들에 짓눌려 있는가?
복잡하고 힘겨운 삶에 지쳐 주님이 보이지 않는가?
나 혼자만 외롭고 쓸쓸하다고 느끼고 있는가?
그럴 때 한 손에는 성경, 다른 한 손에는 ‘주님은 나의 최고봉’을 붙들자. 이 책의 매일 한 쪽씩 구성된 그날의 말씀과 묵상을 읽는 짧은 시간이 한해를 마감하는 순간, 아름다운 열매들로 결실 맺을 날을 기대해본다. 기존의 묵상 내용이 짧아 아쉽게 느껴진다면, 또한 한 줄씩 읽어가는 과정에서 더 깊은 이해를 원한다면, 계속 발행하고 있는 토기장이 고전시리즈에서 그 갈증을 해소하기를 당부 드린다.
이 책의 영향력은, 첫째는 모든 것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힘이요, 둘째는 저자의 ‘신앙과 메시지가 일치된 삶’ 때문이 아닐까 한다. “주님은 나의 최고봉입니다”라는 그의 핵심 메시지는 그런 신앙고백에 걸맞게 살았던 그의 삶이 증거하고 있다. “그러면 당신은?” 저자가 던지는 무언의 질문에 나는 언제쯤 자신 있는 답변을 할 수 있을까. 그저 오늘의 묵상을 되뇔 뿐이다.
“하나님을 최고로 신뢰하라! : 주님은 그 누구도 의지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럼에도 누구를 의심하거나 누구에게 악감정을 품거나 절망한 적이 없으셨습니다. 그 이유는 주님께서는 하나님을 제일 신뢰하셨기 때문입니다. …” ‘5월 31일 하나님을 최고로!’ 중에서.

박혜련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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