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 고엽제 파문] 부평 캠프 마켓에 강력 발암물질 PCB 보관됐었다
인천 부평의 미군기지 캠프 마켓에 발암물질인 폴리염화비페닐(PCB)이 보관됐다는 사실이 전직 고위공무원에 의해 확인됐다. 미군은 한국 정부에 PCB 처리를 의뢰했지만 거부당해 해외로 반출해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정부 고위관계자는 30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1990년 주한미군이 우리 정부에 PCB 처리를 의뢰해 현장을 확인한 뒤 거절했다”고 밝혔다. 당시 주한미군은 캠프 마켓의 군수품 재활용처리소(DRMO)에 변압기 절연유로 사용된 PCB와 변압기 자체 등을 보관하고 있었지만 늘어나는 반입량을 감당하지 못해 한국 정부에 처리를 의뢰했다. PCB는 변압기 등에 절연체로 사용된다. 강력한 발암물질인 동시에 태아 기형을 유발한다. 누출되면 잘 분해되지 않아 고온에서 소각해야 한다.
이 관계자는 “당시 국내 처리 가능 용량은 하루 0.1t에 불과해 한국전력에서 발생하는 폐 변압기 함유 PCB를 처리하기에도 버거웠다”고 말했다.
그는 “주한미군은 캠프 마켓에 보관하던 PCB를 국외로 반출해 처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PCB가 담긴 드럼통에는 물질 제조업체, 사용처, 회수일자 등이 적힌 라벨이 붙어 있었고 관리 상태도 양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 육군 공병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89년 캠프 마켓에 보관하던 PCB 448드럼을 한국 처리업자를 통해 처리했다. 하지만 관련기록을 남겨놓지 않아 미 회계감사원(GAO)으로부터 ‘폐기물 관리자도 지정하지 않았고 자료 유지와 폐기물 처리계획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지적을 받았다.
미군은 본국의 지적을 받은 뒤 적정 처리방법을 고민하던 끝에 한국 정부에 PCB 처리를 위탁하려 했지만 거부당하자 미국 하와이, 일본 오키나와 등으로 반출해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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