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 하지 못한 ‘차세대 나이스’… 오류 잦고 사용법 복잡해 교사들 업무처리 불편
서울 A중학교 김모(42·여) 교사는 올해 ‘차세대 나이스(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가 도입된 뒤 오히려 행정업무 부담이 늘었다. 시스템 사용법 교육을 받았지만 기존의 행정업무 지원 시스템보다 훨씬 복잡한 데다 접속이 잘 안 되는 때도 많기 때문이다.
김 교사는 29일 “차세대 나이스로 업무를 처리하는데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어떤 점에서는 교원 편의를 위해 만든 시스템이라는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교사들의 행정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차세대 나이스를 도입한 지 3개월이 다 되도록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 일선 학교와 교육청에서는 업무 처리가 원활하지 않아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차세대 나이스는 올 3월부터 전국 시·도 교육청과 일선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개통됐다. 기존 행정업무 지원 시스템에 방과후학교 관리, 학생 서비스 등을 추가했지만 새 서비스는 9월이나 돼야 이용 가능하다. 새로운 기능은 아직 사용할 수 없는데 시스템은 오류가 잦고 사용법만 더 복잡해진 셈이다.
우선 방과후학교 업무를 담당하는 일선 교육청과 학교에선 업무 차질을 빚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방과후학교팀은 차세대 나이스 방과후학교 관리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서울 초·중·고교 방과후학교 개설 현황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교육청 담당자는 “6월까지 현황을 파악해야 하는데 그때까지 차세대 나이스를 통한 통계 작업은 불가능하다”며 “교사들이 손으로 일일이 기록해서 취합하는 방법을 쓸 각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기존 기능을 쓰는 데도 불편한 점이 많다고 토로한다. 한 교사는 “차세대 나이스는 메뉴가 이전보다 지나치게 세분화돼 있고 필요없는 항목이 많다”며 “사용법을 문의하려고 지원센터에 글을 올려도 답변이 제대로 올라오지 않아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30일부터 8월까지 차세대 나이스 연중 상시 교육과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지만 ‘뒷북 대응’이라는 목소리가 많다.
불만이 끊이지 않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최근 차세대 나이스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시스템 운영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교총 김동석 대변인은 “자주 사용하는 메뉴를 찾기 쉽도록 인터페이스를 변경하고 즐겨찾기 기능을 추가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충분한 서버를 확보하지 않으면 학기 초에는 접속량이 많아 서버 과부하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교육 당국은 추가 서비스 개통은 일정대로 추진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정보연구원 담당자는 “학기 초 시스템 서버가 불안정했지만 지금은 잘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다만 차세대 나이스에 신설된 부분이 순차적으로 개통되기 때문에 일부 불편함이 있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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