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사랑’, “있는 그대로의 母情 보여줬다”… 정성후 MBC ‘휴먼다큐 사랑’ CP

Է:2011-05-2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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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사랑’, “있는 그대로의 母情 보여줬다”… 정성후 MBC ‘휴먼다큐 사랑’ CP

MBC ‘휴먼다큐 사랑’ 홈페이지에서 프로그램 소개글을 읽다보면 이런 문구를 마주하게 된다. ‘태어나 가장 처음 배우는 말…그리고 가끔, 그냥 불러보고 싶은 이름 엄마.’ ‘엄마’라는 단어가 주는 울림을 보듬고 있어 코끝을 시큰하게 만드는 글귀인데, 지난 6일부터 27일까지 4주에 걸쳐 방송된 ‘휴먼다큐 사랑’이 전한 감동 역시 이와 비슷했다.

2006년부터 매년 가정의 달인 5월, 안방극장을 찾아온 ‘휴먼다큐 사랑’. 올해에는 지난 6일 교도소 감방 안에서 두 살도 안 된 딸을 키운 미혼모 정소향(22)씨 사연을 다룬 ‘엄마의 고백’을 시작으로 고(故) 최진실·진영 남매의 어머니 정옥숙(65)씨의 아픔을 담은 ‘진실이 엄마’까지 총 4편이 방송됐다.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엄마의 사랑’을 테마로 삼아서일까? 매주 금요일 밤 방송이 나가면 프로그램 게시판은 출연자들을 응원하고 제작진을 격려하는 글로 뜨거웠다.

지난 27일 ‘휴먼다큐 사랑’을 기획한 정성후(47) CP를 서울 여의도 MBC에서 만났다. 정 CP는 지난해 9월부터 이모현·김인수 PD 등과 함께 프로그램 제작에 매진했다. 마지막 방송분 제작을 막 마친 시점. 소감을 묻자 그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작품들이었다. 반응 역시 뜨거워 기쁘다”고 했다.

“시청자들이 감동 받을 준비를 하고 방송을 봐주셔서 고마웠어요. ‘열린 마음’으로 방송을 보시니 제작진 입장에서는 특별한 연출 없이 담담하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내보내도 괜찮았죠.”

정 CP는 매주 방송이 나간 뒤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실감했다. ‘엄마의 고백’ 이후엔 각종 포털 사이트에 정씨 모녀를 응원하는 카페가 만들어졌다. 정씨가 일하는 도넛 매장은 그를 정식 사원으로 채용했다. 후원금도 줄을 이었다.

지난 13일 장기 곳곳에서 출혈이 계속되는 희귀병을 앓는 최서연(4)양과 가족 이야기를 다룬 ‘엄마, 미안’이 전파를 탄 뒤도 마찬가지. 최양이 희귀질환자 기준에 부합하지 못해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다음 아고라에는 기준 변경을 요구하는 청원 서명이 벌어졌다.

정 CP는 “시청자들이 굉장히 적극적이어서 놀랐다”며 “단순히 감동을 표시하는 것에서 나아가 관계 부처 홈페이지에 들어가 정책 개선 등을 요구하는 분도 많았다”고 전했다.

“우리 사회가 경쟁이 심하다보니 ‘무엇을 위해 사는가’라는 생각을 하며 살기가 쉽지 않잖아요. 다들 아침부터 밤까지 뭔가에 쫓기는 삶을 살죠. ‘휴먼다큐 사랑’은 그런 사람들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일깨워주는 역할을 한 것 같아요. 그런 깨달음의 유효기간이 오래 가진 못하겠지만 엄마한테 고맙다는 말이라도 전하는 계기가 돼줄 수 있겠죠.”

1987년 입사해 ‘PD수첩’ ‘생방송 화제집중’ 등을 만들었던 정 CP는 군대 간 아들(20)과 고등학생 딸(17)을 둔 ‘엄마’이기도 하다. 제작진이 아닌 ‘엄마’로서 ‘휴먼다큐 사랑’을 시청한 소감을 말해달라고 했다. 그는 “방송을 보면서 ‘매일 회사에 나와 일만 했던 나는 좋은 엄마가 아니구나’라는 걸 느꼈다”며 웃음을 지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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