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전신마비 CEO 美 버크 교수 “매 순간의 삶이 감동이다”

Է:2011-05-2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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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전신마비 CEO 美 버크 교수 “매 순간의 삶이 감동이다”

2009년 5월 어느 날, 미국 뉴욕의 명문 사립대학인 로체스터대 의무부총장이자 의대 부속병원 CEO인 브래드포드 C 버크(57) 교수는 자전거를 타고 언덕을 내려가던 중 마주 오던 자동차와 부딪치는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헬멧을 써 다행히 뇌는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경추 골절로 인한 척수 손상으로 목 이하 전신의 감각을 잃었다. 12일간 중환자실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던 그는 머리와 왼손의 기능은 조금 회복했지만 하반신을 비롯한 그 밖의 몸은 완전 마비돼 전동 휠체어에 의지해야 했다. ‘본래의 삶’으로 돌아온다는 건 꿈도 꾸지 못했다. 하지만 의료진, 가족의 정성어린 도움과 강한 의지로 재기에 성공해 사고 10개월 만인 지난해 3월 기적같이 CEO로 복귀했다.

버크 교수의 이 같은 장애 극복 스토리는 지난해 CNN과 지역 케이블 방송 등을 통해 수차례 소개되면서 장애인들에게 희망의 상징이 됐고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10명의 놀라운 미국인’ 중 한 명으로 뽑히기도 했다.

버크 교수는 “내 생명을 연장시킨 것은 발달된 의학 기술이지만 내 인생을 되살린 것은 가족과 병원 직원들의 열정과 인정이었다”고 회고했다.

‘기적 같은 인생’의 주인공인 버크 교수가 지난 26일 경희대와 부속병원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다. 경희대는 심장혈관 분야에 세계적 인지도를 갖고 있는 그를 의학 계열에선 처음으로 ‘석좌 교수(Eminent scholar)’에 임명했다. 불편한 몸에도 연구와 CEO 일을 계속하는 그가 한국 의사와 젊은 학생들에게 인생의 멘토가 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버크 교수는 전날의 장시간 비행에도 지친 기색이 없이 27일 아침엔 강동경희대병원에서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오후에는 대한고혈압학회 춘계학술대회에 참석한 500여명의 대학교수들 앞에서 수 시간 강연하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그는 강연 후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사고 직후 몸을 전혀 못 움직이던 나의 머리를 감겨주고 면도를 해 주던 간호사의 손길을 아직 기억하고 있다. 매번 삶에 대한 생동감을 느낀다”면서 “내 인생은 아직도 충분치 않다. 이제는 일어서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고 말했다. 버크 교수는 얼마 전까지 업무를 위해 PC에 음성인식 기구를 장착해 사용했지만 지금은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는 “컴퓨터 자판을 자꾸 두드리는 것도 재활의 한 부분이다. 그렇게 해서 지금은 오른쪽 손도 조금씩 감각을 되찾고 있다”며 웃었다.

버크 교수는 “한국의 마비 장애인들이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든 기쁘게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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