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안전 직결된 열차선로에 짝퉁 부품이라니

Է:2011-05-2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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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수단 가운데 가장 안전하다는 철도를 이용하기 겁난다. 최근 KTX 산천의 거듭된 사고와 고장에 이어 철로 공사에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중국산 제품이 사용됐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경찰은 최근 전국 17개 철로 신설·보수 공사현장에 불량 중국산 부품을 공급한 업체를 적발했다. 이 부품은 철도 침목에 선로 레일을 고정시켜주는 ‘체결구(코일 스프링 클립)’로 불량품을 사용했을 경우 고속으로 달리는 열차가 탈선이나 전복 사고를 일으켜 대형 참사를 가져올 수 있다.

이 철도 부품업체는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체결구’ 43만9000개를 국산이라고 속여 철도 공사현장에 납품했으나 이중 36만개는 성능이 검증되지 않은 중국산 제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회사가 지난 1년 동안 납품한 중국산 체결구는 경전선·호남선·전라선·호남고속철과 서울 지하철 7호선, 군 전용철도 등 무려 17곳에서 사용됐다.

우리 사회에는 도를 넘은 안전 불감증과 물질 지상주의가 팽배해 있다. 이번 사건은 남의 생명이야 어떻든 내 경제적 잇속만 채우면 된다는 한심한 행태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경찰은 중국산 불량 체결구와 최근 잦은 철도 사고 간의 연관성을 조사했으나 이를 연결지을만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시공된 지역을 철저히 조사해 문제된 구간 내 체결구들을 모두 국내산으로 교체해야 한다.

시공사인 철도시설공단은 이런 줄도 모르고 있다가 경찰로부터 통보를 받은 뒤 뒤늦게 리콜을 결정하고 해당 지역에서 교체작업을 벌이고 있다니 이 또한 한심한 일이다. 다시 한번 코레일과 그 산하기관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과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돈에 욕심을 내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른 해당 부품업체와 업자는 엄벌에 처하고 업계에 다시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철도시설공단 등 발주처 관련 책임자들도 감독소홀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다시 한번 소를 잃기 전에 외양간 단속을 철저히 할 것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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