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교동초교에 관광시설 논란

Է:2011-05-2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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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교동초교에 관광시설 논란

서울 종로구가 교동초등학교(사진) 자리에 관광객을 위한 시설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교동초등학교와 서울시교육청은 우리나라 최초의 초등학교를 없앨 수 없다며 반발했다. 교동초등학교는 1894년(고종 31년) 왕실 자제 교육을 위해 ‘관립교동왕실학교’라는 이름으로 지어졌다.

2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종로구는 전교생이 97명으로 줄어든 교동초등학교에 관광객을 위한 전통문화 체험시설을 짓자고 건의했다. 종로구는 교동초등학교를 인근 초등학교와 통합 운영하고 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해 사용하는 방안과 학교를 그대로 두고 운동장에 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을 내놨다. 전통문화 체험시설은 지하주차장과 공연장 등으로 구성된다.

종로구 관계자는 “경복궁과 인사동을 찾는 관광객이 늘었는데 관광버스를 주차할 공간이 부족하다”며 “학교 부지를 활용해 주차장을 만드는 방안을 건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최초의 근대식 초등교육기관을 훼손해 관광객 편의시설을 만들자는 제안에 해당 학교와 시교육청은 반발했다. 교동초등학교 오장길 교장은 “며칠 전 종로구로부터 시설 건축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라는 공문이 왔다”며 “다른 학교와 통합하거나 학교 안에 학생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다른 시설을 짓는다는 말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문화재 보존 의식 없이 겉모습만 포장하려는 종로구의 전시행정을 비판했다.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은 “교동초등학교처럼 역사적 가치가 있는 학교는 전교생이 단 한 명뿐이라도 함부로 훼손해선 안 된다”며 “관광객에게 보여주기 위해 과도하게 포장하기보다 역사성 있는 공간을 그대로 보존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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