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訪中 이후] 김정일, 후진타오에 “6자 조기재개 희망”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견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6자회담의 조기 재개를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5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현재 경제건설에 집중하고 있으며 매우 안정된 주변 환경을 필요로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6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또 “북한은 한반도 정세가 완화되길 바라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줄곧 진정성(중국어로는 ‘誠意’로 표시)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후 주석은 “관련국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비핵화의 기치를 들고 냉정과 절제를 유지하며 서로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최고영도자들은 조·중(북·중) 친선협조 관계를 대를 이어 계승하고 공고히 발전시켜나가는 것은 공동의 성스러운 책임과 확고부동한 입장이라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전해 김정은 후계체제에 대해서도 중국 측의 이해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6박7일간의 방중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귀국길에 올랐다. 김 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는 이날 오후 2시19분(현지시간) 베이징역을 출발해 북쪽으로 향했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모든 일정을 마치고 평양으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별열차는 선양(瀋陽)과 단둥(丹東)을 거쳐 27일 새벽 국경을 통과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오전 리커창(李克强) 상무부총리의 안내로 ‘중국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중관춘(中關村)을 찾았다. 김 위원장은 중국 컴퓨터 제조업체인 롄상(聯想)에서 분사한 정보통신 제품의 판매 및 서비스 업체인 선저우수마(神州數碼)를 시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 방중 때도 중관춘 생명과학원을 1시간여 시찰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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