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꽃의 기억

Է:2011-05-2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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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1960~ )

잘라내고 싶었던 가지에서

꽃이 피었다

몰아쳤던 바람도

굽은 데를 펴주지 못했다

꽃잎처럼 차곡차곡

접어주지도 못했다

어둠이 박쥐처럼

매달려 있던

기억의 경사면을

꽃송이들이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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