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꽃의 기억
조은(1960~ )
잘라내고 싶었던 가지에서
꽃이 피었다
몰아쳤던 바람도
굽은 데를 펴주지 못했다
꽃잎처럼 차곡차곡
접어주지도 못했다
어둠이 박쥐처럼
매달려 있던
기억의 경사면을
꽃송이들이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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