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보상 늦어지자 잇따라 자살

Է:2011-05-22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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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사업 재조정 대상인 경기도 파주시 운정3지구의 40대 토지주가 보상이 늦어지면서 은행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 채 고민하다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2일 파주경찰서와 운정3지구 수용 비상대책위원회(운정3지구 비대위)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쯤 파주시 교하읍 동패리 공원묘지에서 윤모(49)씨가 카니발 승합차 운전석에 숨져 있는 것을 성묘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윤씨는 ‘대통령님, 운정3지구 주민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된 2장짜리 유서에서 “운정3지구 지장물 조사를 다 해 놓고도 시간만 끌고 있습니다. 빨리 해결돼야 합니다”라고 적었다.

비대위에 따르면 숨진 윤씨는 운정3지구내 땅 수천㎡를 소유했고 이를 담보로 은행에서 13억2000만원을 대출받았다. 운정3지구 비대위는 윤씨가 한 달 이자만 900만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평범한 자영업자가 매달 갚기에는 버거운 금액일 수밖에 없다. 윤씨의 부인은 돈 관리를 남편이 해 언제 어떤 목적으로 대출받았는지 모른다고 경찰에서 말했다.

비대위는 지난해 4월 토지주 1706명 중 1045명이 은행에 총 8080억원의 빚을 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이 불어난 대출 이자와 이를 갚기 위해 끌어들인 사채까지 합치면 1조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비대위 측은 “그동안 보상 지연이 가정불화 등으로 이어져 목숨을 끊은 사람만 7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이번처럼 보상 지연과 이자 부담이 직접적인 원인이 돼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우는 처음으로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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