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訪中] 제2의 북한판 남순강화 시작?

Է:2011-05-2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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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 사흘째 김정일 양저우 도착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방중 사흘째인 22일 밤 장쑤(江蘇)성 양저우(揚州)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23일 상하이로 향할 것으로 알려져 ‘제2의 북한판 남순강화(南巡講話)’가 시작됐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가 21일 오전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을 출발해 선양(瀋陽)과 톈진(天津)을 무정차 통과한 뒤 양저우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양저우 현지 소식통들은 “하루 종일 양저우 역 주변의 경계경비가 강화됐고, 김 위원장이 온다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전했다.

양저우는 고(故) 김일성 주석이 1991년 10월에 방문해 당시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과 회동한 곳으로 김 위원장과 장 전 주석 간의 회동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장 전 주석이 최고권력자로 있던 1, 2차 방중 당시에는 물론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에게 권력이 넘어간 2004년 4월 3차 방중과 2006년 1월 4차 방중 당시에도 별도로 장 전 주석과 회동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4차 방중 당시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부터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선전 등을 방문해 ‘북한판 남순강화’로 평가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에도 동남부 주요 도시를 방문하면서 중국 발전상을 시찰하고, 개혁·개방 의지를 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 방중과 관련, “중국의 발전상황을 이해하고 이를 자신들의 발전에 활용하기 위한 기회를 주기 위한 목적으로 초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청와대 홍상표 홍보수석이 전했다

베이징의 한 북한 전문가는 “김정일의 이번 방중은 북한의 경제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개혁·개방을 통한 경제개발 의지를 대내외에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양저우와 상하이 등을 방문한 뒤 베이징을 들러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후 주석이 상하이 등 현지로 내려가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순 없다.

정상회담에서는 중국의 대북 식량지원과 북·중 경제협력문제가 주로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 김정은으로의 군력승계 문제와 북핵 6자회담 재개 등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앞서 20일 헤이룽장(黑龍江)성 무단장(牧丹江)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잠깐 휴식을 취한 뒤 오후 8시쯤 특별열차를 타고 하얼빈(哈爾濱)을 거쳐 다음날인 21일 오전 창춘에 도착했다. 그는 창춘에서 승용차로 갈아타고 대표적 산업시설인 이치(一汽) 자동차 공장을 시찰했다.

김 위원장이 동남부 지역에서 2~3일 머무르면서 주요 개발구와 첨단 산업시설을 시찰할 경우 방중기간은 역대 방중 최장 기간인 2006년 당시의 8박9일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순강화(南巡講話)

덩샤오핑(鄧小平)이 1992년 1월 18일부터 2월 22일까지 우한 선전 주하이 상하이에 이르는 중국 남부지역을 돌아본 뒤 사회주의식 시장경제를 통한 개혁·개방을 주창한 것을 일컫는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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