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소득 늘어도 물가에 울고 기업 이익 늘어도 환율에 눈물

Է:2011-05-2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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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소득 늘어도 물가에 울고 기업 이익 늘어도 환율에 눈물

뛰는 물가 때문에 적자가 나는 가구가 5년 만에 30%를 넘어섰다. 실제 손에 쥐는 돈은 적은데 물가가 치솟으니 소비지출액도 늘어 가계경제가 악순환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기업들도 헛장사를 하기는 마찬가지다. 수개월째 약세를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로 수지타산이 안 맞기 때문이다. 특히 환율 때문에 수출기업들의 마진은 한계상황에 달했다.

◇버는 돈보다 뛰는 물가로 적자가구 속출=통계청은 1분기 가계동향을 발표하고 전국 가구(2인 이상)의 1분기 가계소득은 월평균 385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고 20일 밝혔다.

하지만 물가를 감안한 실질 가계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줄었다. 지난해 4분기(-1.2%)에 이어 2분기 연속으로 감소세다.

가계의 소비지출도 물가 영향을 받았다. 명목 소비지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4.3% 늘었지만 물가 상승 요인을 뺀 실질 소비지출은 0.7%에 그쳤다. 소비량은 변함이 없는데 물가가 오르면서 지출액이 늘어난 것이다. 소득보다 지출이 더 늘면서 가계수지는 나빠졌다. 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값인 흑자액은 1분기에 월평균 68만2000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9% 감소했다.

1분기 적자가구 비율은 30.5%로 2006년 1분기(30.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득분위별 적자가구 비율은 소득 최하층인 1분위가 62%, 2분위는 36.5%, 3분위는 25.8%, 4분위는 17.6%, 5분위는 10.6%로 나타났다.

◇환율 6% 하락 시 대기업 이익 2% 포인트 감소=한국은행은 최근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환율 하락이 수익성 악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은이 올해 환율 전망 등을 통해 시뮬레이션을 해 본 결과 환율이 전년보다 6% 하락할 경우 대기업은 연간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이 2.0% 포인트 하락하고 중소기업은 1.4% 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기업경영활동 성과를 총괄적으로 표시하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기업의 영업활동과 재무활동 등 영업외 부문에서 발생한 성과를 모두 포함한다.

특히 환율 하락에 따른 기업 수익성 악화 정도가 유가상승에 비해 대기업은 6.7배, 중소기업은 7배나 높았다. 고유가보다 저환율(원화강세)이 기업 수익에 훨씬 큰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줬다. 20일 현재 원·달러 환율은 1082.8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194.1원) 대비 10.3% 하락(원화강세)했다.

실제 원화강세에 따른 기업의 체감 수익도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수출 기업(880개사)이 사업 계획을 세우면서 수출 채산성 및 경쟁력 유지를 위해 필요하다고 본 적정환율은 1151.4원이었다. 또 수출기업들이 예상한 손익분기점 환율은 1081.8원(대기업 1067.9원, 중소기업 1084.5원)으로 수익 한계점에 달했다. 환율 하락이 계속될 경우 수출이 잘될수록 기업에 손해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2010년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환율강세로 수익에 약 2000억원 정도의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각종 경제기관의 분석결과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현대차는 2000억원, 삼성전자는 3000억원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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