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은퇴 후 실버목회 사역, 이정수 목사

[미션라이프] 10년이나 앞선 60세 조기은퇴를 하고 치매노인들을 돌보는 실버목회로 시작한 이정수(61) 목사의 사역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984년 서울 둔촌동에 언약교회를 개척, 성장시킨 이 목사는 어느 날 한 노인요양원을 방문했다가 충격을 받았다. 노인환자들이 간병인들에 의해 아주 형식적인 대우를 받는데다 병실 분위기가 너무 어둡고 환자 대부분이 외로워하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사회의 구성원으로 열심히 뛴 분들인데 노년에 병들었다는 것만으로 외면 받아선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치매 및 중풍노인들을 잘 치료해드리고 천국 가실 수 있도록 도와드려야 한다고 결심했어요.”

평소에도 복지목회를 실천해 온 이 목사는 노인들이 신앙생활을 잘하도록 돕는 게 시급하다고 판단, 2년 전 조기 은퇴를 결심했다. 그리고 경기도 하남시 초이동에 있는 언약사랑나눔요양원 원장으로 부임, 제2의 목회를 시작했다. 이곳은 기초생활수급자는 무료이고 장기요양등급자는 보험처리가 되는 노인전용 시설이다.

“46명을 수용하는 작은 요양원인데 노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함께 놀아드리는 것만으로 변화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어떤 기술적인 프로그램 보다 행복하게 해드리는 것이 중요해요. 제가 치매할머니들과 가장 많이 하는 것이 ‘쎄쎄쎄’ 놀이입니다.”

이 목사는 매일 예배, 수시로 드리는 기도와 다양한 심리치료를 통해 상태가 호전되는 어르신들을 볼 때마다 너무나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모든 노인요양원들이 밝고 환해져 입원환자는 물론 그 가족들도 행복하길 원한다는 이 목사는 전반기 일반목회 보다 후반기 실버목회가 더 행복하다고 웃음을 지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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