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떡부부’ 이웃사랑 11년… 매일 500개 이상 호떡 경로당 등에 나눠줘
“보잘것없는 기술이지만 이것이라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싶어 시작한 일인데 이렇게 칭찬해주시니 저희가 오히려 감사하죠. 참된 행복은 작은 것이라도 서로 나눌 때 찾아오지 않나 싶어요.”
어려운 이웃들에게 호떡을 나누는 선행으로 받은 상금 3000만원 전액을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한 ‘사랑의 호떡부부’ 김영욱(62)·김용자(60·여)씨의 말이다. 이들 부부는 최근 강릉시청을 찾아 저소득층 지원에 써 달라며 500만원을 기탁했다. 나머지 2500만원은 전국의 사회복지시설에 보냈다.
부부가 이웃에게 호떡을 제공하기 시작한 것은 11년 전인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강릉시 옥천동 오거리에서 호떡장사를 하다 가게 주변에 있는 경로당에서 간식거리 없이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어르신들을 위해 호떡을 대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작은 성의에 너무나 감사해하는 모습을 본 부부는 이후 자신들은 허름한 쪽방에 살면서도 매일 500개 이상의 호떡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는 일을 이어갔다. 2009년부터는 아예 차량을 개조한 ‘이동 호떡집’을 마련해 전국 군(軍)부대와 사회복지시설, 무료 급식소, 교도소를 찾아다니며 호떡을 나눠주고 있다. 부부는 독립한 세 자녀가 주는 용돈도 불우이웃돕기에 보탤 만큼 봉사활동에 열심이다.
부부는 이런 활동을 인정받아 2010년 강릉시로부터 ‘봉사왕’ 칭호를 부여받았으며, 지난 4월에는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이 주는 제11회 우정선행상 대상을 수상했다.
남편 김씨는 “별것 아닌 성의에 감사해준 분들이 있었기에 상을 받을 수 있었던 만큼 상금은 전액 어려운 이웃에게 되돌려주는 것이 맞다”며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언제 어디든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부는 호떡이 잘 팔리지 않아 이웃돕기가 어려워지자 1년 전부터 인천으로 자리를 옮겨 자그마한 가게를 얻어 숙식을 하며 장사를 하고 있다. 부부는 18일에도 아동복지시설인 강릉자비원을 찾아 어린이들에게 호떡을 구워줬다.
강릉=정동원 기자 cd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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