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법원 “스트로스칸, 도주 우려있다” 보석신청 기각
예정된 스케줄이었다면 그 시간에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재정위기에 몰린 유럽 국가들의 운명을 논의하고 있어야 했다. 하지만 스트로스칸 총재를 기다리는 곳은 뉴욕시 라과르디아 공항 인근의 라이커스 아일랜드 구치소 독방이었다. 이곳은 강도와 불량배들이 우글거려 미국에서도 악명 높은 구치소다.
미국 뉴욕 법원은 16일(현지시간) 호텔 여성 청소원 성폭행 미수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스트로스칸 총재의 보석 신청을 기각했다. 국제 금융계의 최고 실력자가 뉴욕 법정에서 ‘도주 우려가 있는’ 백발의 60대 잡범으로 간주된 것이다. 다음 심리 일정은 20일로 잡혔다.
검찰은 그가 ‘막강한 영향력을 활용해 프랑스로 도주할 우려가 있고, 그럴 경우 프랑스가 범인을 인도하지 않기 때문에 송환이 불가능하다’며 구속 재판을 주장했다. 앞서 스트로스칸 변호인은 보석금 100만 달러에 불구속 재판을 요청했었다.
법정에 제출된 검찰 측의 혐의 내용엔 형사처벌되는 1급 성행위 2건과 1급 성폭행 미수 1건, 1급 및 3급 성희롱 1건, 2급 불법구금 1건, 강제접촉 1건 등 모두 6건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작성된 검찰 측 문서에는 스트로스칸 총재가 ‘동의 없이 물리력을 동원해 피해자를 성추행하고, 성폭행하려 했으며, 객실에서 나가지 못하게 문을 잠갔다’고 적시됐다.
연한 푸른색 셔츠에 검은색 외투 차림의 스트로스칸은 법정에서 잡범들과 섞여 똑같이 홍채 인식기로 본인 확인 절차를 밟았다. 핏기 없는 얼굴로 피고인석에 앉아 경찰과 언론의 시선을 피하려 했지만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를 피할 길이 없었다.
한편 IMF는 이날 스트로스칸 총재의 성범죄 혐의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향후 사태 전개를 계속 지켜보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 역시 브뤼셀에서 열린 회의에서 “스트로스칸 총재의 유죄가 입증되기 전까지는 무죄로 간주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일부는 사임하는 것이 낫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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