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과 정신력 한곳 모아야 명중 허용… 국제대회 영원한 효자 종목 사격 바로 알기

Է:2011-05-1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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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과 정신력 한곳 모아야 명중 허용… 국제대회 영원한 효자 종목 사격 바로 알기

사격은 아련한 향수를 느끼게 하는 스포츠다. 어린 시절 부모님을 따라 유원지에 놀러가 상품 진열대에 있는 인형을 갖기 위해 열심히 공기총을 쏘던 추억. 남자의 경우 훈련소에서나 훈련 도중 화약 냄새를 맡으며 표적지를 향해 소총을 쏜 기억이 있을 것이다. 소총은 또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우리에게 많은 금메달을 안겨준 효자종목이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대회 초반 무려 13개의 금메달을 캐내 한국이 종합 2위를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사격은 국내에서 비인기 종목이다. 국내 대회는 일반 시민들의 관심이 거의 없다는 게 사격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사격 체험기와 함께 사격 종목의 종류 및 방식 등에 대해 알아본다.



#집중력과 긴장, 쾌감의 스포츠 사격

지난 12일 대한사격연맹이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2011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 개최(18일)를 앞두고 서울 공릉동 태릉국제사격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와 함께 이날 모인 기자들을 대상으로 1일 체험회도 함께 개최했다.

체험 종목은 10m 공기권총이었다. 일단 사격장으로 들어가 주의 사항을 들었다. ‘총을 다루는 종목인 만큼 정숙한 분위기를 유지하라’ ‘총구는 반드시 과녁 쪽으로 둬라’ ‘한 손으로 쏴야한다’ ‘총을 든 팔에는 손목시계나 팔찌, 밴드 등을 착용할 수 없다” 등이었다.

이윽고 사선으로 가자 오른쪽부터 표적 이동장치와 공기총, 실탄, 표적이 나란히 놓여있었다. 공기총은 무게 1.5kg으로 손잡이는 나무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공기권총 표적은 직경이 155.5mm로 바깥쪽 원부터 가운데까지 10에서 1 숫자가 적혀있었다. 실탄은 납으로 만들어졌으며 직경이 4.5mm로 매우 작았다.

연습 사격을 하기 위해 실탄을 공기총에 집어 넣었다. 10m 공기권총은 한 번 쏠 때마다 한 발 씩 장전한다. 이어 한 손으로 총을 잡고 과녁을 응시하는 데 1.5kg의 무게 때문에 총이 상당히 흔들렸다. 연맹 관계자는 가늠자를 표적 한 가운데에 놓지 말고 표적 아래에 두라고 말했다. 방아쇠를 당기자 곧바로 “딱” 하는 소리가 났다. 화약총이 아닌 만큼 흔들림은 크게 없었다. 하지만 사격이 워낙 민감한 스포츠이기 때문에 조금만 흔들려도 표적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10여발 정도 연습 사격 후에 실전 사격이 이뤄졌다. 표적하나에 한 발 씩 쏘는 방식이었다. 실탄을 장전하고 숨을 멈춘 후 표적을 응시하고 방아쇠를 당겼다. 이어 표적은 곧바로 점수를 매기는 연맹 관계자에게 넘겨졌다. 연맹 관계자가 표적을 스캐너처럼 생긴 점수 판독기에 넣자 곧바로 점수가 소숫점 한자리까지 나와 전광판에 표시됐다. 연맹 관계자는 “일반 소총에 비해 공기 권총은 가볍고 조작법도 간단해 일반인들도 쉽게 할 수 있다”면서 “공기권총은 또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몸과 정신 건강에 좋은 스포츠”라고 소개했다. 기자는 군 생활에서 익힌 사격 경험을 바탕으로 전체 기자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세계 스포츠 대회 메달 밭 사격

사격은 생각보다 많은 종목을 자랑한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사격의 금메달 숫자는 무려 44개였다. 이는 금메달 수가 가장 많은 육상(47개)보다 단 3개가 적은 숫자다. 세번째로 금메달이 많이 걸려있었던 종목은 수영(38개)이었다. 다만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이 15개로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많은 숫자다.

사격 종목은 크게 공기총, 화약총, 클레이, 러닝타겟 등 총 4개 유형으로 나뉜다. 사격연맹은 남녀전 및 단체전을 제외하고 총 14개 종목이 있다고 밝혔다.

먼저 공기총은 압축된 공기의 힘으로 실탄을 발사하는 총이다. 경기 종목에서 공기총은 또다시 공기소총과 공기권총으로 분류되지만 거리는 모두 10m로 같다. 공기소총과 공기권총 모두 결선에서는 10발을 쏘게되며 반드시 75초 안에 한 발을 쏴야 한다.

화약총은 화약이 터지는 힘으로 실탄이 발사되는 총으로 일반 권총이나 군대에서 사용하는 소총과 같은 종류다. 화약총의 위력이 공기총보다 크기 때문에 거리도 더 멀다. 화약총 종목은 25m와 50m가 있다. 이 중 50m 화약총에는 소총복사, 소총3자세, 권총이 있다. 소총복사와 소총3자세는 군대 사격과 거의 비슷하다. 복사란 엎드려 쏴라는 뜻이며 소총 3자세는 엎드려쏴, 서서쏴, 무릎쏴이다. 권총은 22LR 구경(5.5mm)의 화약 권총을 사용하며 자세는 입사(서서쏴)이다. 50m 권총은 다른 종목과 달리 남자부 경기만 있다.

25m 화약총의 종목에는 속사, 스탠다드, 센터파이어, 권총 등 총 4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속사권총은 제한시간 8초, 6초, 4초에 각 5발을 4회에 걸쳐 쏘아야 하는 경기다. 이 때 한 번 사격할 때마다 5개의 서로 다른 표적에 제한시간 내에 5발을 연속으로 쏴야 한다. 25m 속사권총은 50m 권총 부분과 함께 남자 종목만 있다.

스탠다드 권총은 제한시간 150초, 20초, 10초에 각 5발을 4회에 걸쳐 쏘는 경기다. 속사 권총과는 한 번 사격할 때 마다 같은 표적에 5발을 연속으로 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센터파이어 권총은 완사(천천히 쏘는 것)와 급사(빨리 쏘는 것)가 혼합된 경기다. 따라서 5분 동안 5발을 6회에 걸쳐 쏜 후 3초 동안 1발을 5회 쏜 것을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클레이는 날아가는 원반(클레이 피전)을 쏘아 맞추는 경기로서 트랩, 스키트, 더블트랩이 있다. 움직이는 과녁을 맞춘다는 점에서 다른 사격과 차이점이 있다. 트랩은 15m 전방 땅속 방출기에서 솟아오르는 접시를 쏘아 맞히는 경기이며, 스키트는 사대 양쪽에 설치된 시설에서 튀어나와 가로질러 날아가는 원반을 8개 포지션을 이동하면서 쏘아 맞추는 경기다. 더블트랩은 전방에서 느린 속도로 떠오르는 두 개의 원반을 쏘아 맞춘다.

마지막으로 러닝타겟은 10m 거리에서 2m 거리를 이동하는 표적을 맞추는 경기이다. 러닝타겟에서는 공기총을 사용한다.

글·사진=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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