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서베드로 (11) 조선족교회 찾아가 전도운동 이끌어
조선족 지원사업을 하다 보니 조선족 청년들이 어려움에 처해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도 일자리를 찾아 베이징에 왔는데 전문 지식이 없다 보니 임금이 싼 노동만 하고 있었다. 그래서 직장생활에 필요한 컴퓨터와 영어를 무료로 가르쳐주는 사역을 또 시작했다. 컴퓨터강습반과 영어강습반을 개강한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은 나중에 LBI영어대학이란 이름으로 바꾸었다.
베이징에서는 어느 누구도 개인 전도 하는 것을 볼 수 없었다. 전도가 금지돼 있기도 했지만 전도에 대한 개념도 없었다. 나는 쉼터에서 조선족을 대상으로 전도를 열심히 하고 있었다. 어느 날 조선족교회를 하나 선택해 전도모범을 보여 성장시킨다면 이들에게 ‘전도의 중요성’을 일깨워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베이징에 30∼40명의 성도가 모이는 한 조선족교회를 찾았다. 그리고 전도세미나를 자청, 두 번 강의를 했다. 성도들에게 전도에 앞장서 이 교회를 300명이 출석하는 교회로 만들자고 했더니 무슨 뜬금없는 소리를 하느냐는 표정들이었다.
나는 특별새벽기도를 열자고 해 기도하면서 총동원전도 책임을 맡았다. 주제를 ‘오라! 우리가 북경을 변화시키자’로 잡았고 CCC 간사로 일하면서 배운 전도내용을 그대로 적용시켰다. 3개월 후를 총동원 주일로 잡은 뒤 300명이 될 것으로 믿고 1000㎡(300평)의 교회당도 미리 마련하도록 해 입당예배까지 드렸다. 성전 마련을 위해 헌금도 많이 하고 딸이 애지중지하던 피아노도 기증했다. 그리고 21일 릴레이 금식기도와 5주 금요기도회, 전도 대상자를 위한 매일기도 등을 실시했다.
드디어 목표로 했던 11월 8일, 총동원주일. 300명엔 못 미쳤지만 280여명이 모여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할렐루야! 가장 놀란 것은 기존 성도들이었다. 힘 모아 기도하니 3개월 사이 교회당이 새로 생기고 성도가 10배로 늘어나는 기적을 체험한 것이다.
“여러분,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께서 반드시 이루십니다. 우리의 믿음이 문제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열심을 내어 전도합시다. 선교합시다.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믿읍시다.”
이때 약간 나태해지려는 선교사명을 일깨우는 사건이 있었다. 한 아주머니가 쉼터 소파에 힘없이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불쌍한 생각에 복음을 전했다. 그날따라 내 컨디션이 안 좋아 영혼에 대한 간절함 없이 건성으로 전도했던 것 같다.
다음날 쉼터 책임자에게 급한 연락이 왔다. 한 아주머니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으니 예배를 드렸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병원으로 달려가 보니 산소호흡기를 꽂고 있는 그 분은 바로 어제 전도했던 분이었다. 가슴이 덜컥했다. 그분이 어제 복음을 받아들이셨는지 모르지만 더 열심히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복음을 전하지 못한 것이 후회되었다.
의사는 이미 생리학적으로는 생명이 끝났고 호흡기에만 의지하는 것이라고 했다. 남편이 있는 옌지에 연락하니 기차로 24시간이 걸려 이틀 후 도착한다고 했다. 병원비와 장례비용이 한화로 100만원 정도 필요했는데 북경한인교회의 한 장로님이 도움을 주셨다. 다행히 남편이 임종예배 때 도착해 모든 장례를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 돈 벌러 간 아내가 싸늘한 시신이 되어 누워 있는 모습에 굵은 눈물방울을 흘리던 남편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당장 내일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우리 인생, 하나님이 주신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주의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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