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꿈’ 50代도 몰려… ‘1대1 선배 공무원과 대화’ ‘모의면접’ 코너 등 인기
사상 처음으로 ‘공직채용박람회’가 열린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1층 전시장.
극심한 청년 실업난을 반영하듯 오전 10시 개막식이 열리기 30분 전부터 수백명의 방문객들이 몰렸다.
채용 정보에 목말라 있는 20대와 30대 초반이 대부분이었지만 듬성듬성 흰 머리카락이 보이는 50대 신사 등 ‘인생 2막’을 준비하는 공무원준비생들도 적지 않았다. 지방에서는 아예 전세버스를 빌려 수십명씩 단체로 방문하는 등 모두 1만여명이 박람회장을 다녀갔다.
대기업 계열사에서 전산직으로 근무하다 2009년 구조조정돼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이모(36)씨도 박람회장을 찾았다. 그는 “회사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권고사직을 당한 뒤 그 충격으로 한동안 방황했다”면서 “내년이면 유치원에 들어가는 어린 자식을 위해서라도 올해 공무원 시험에 꼭 합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맹모(孟母) 못지않게 자식의 진로와 취업 걱정에 박람회장을 찾은 부모들도 적지 않았다. 올해 큰 아들이 중학생이 됐다는 박모(43)씨는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생각에 밤새 야근을 하고 오전에 짬을 냈다”면서 “마침 이번 토요일이 ‘놀토’(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 토요일)여서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총총 걸음으로 박람회장을 빠져나가는 그의 양 손에는 각 부스에서 챙긴 팸플릿과 기념품을 담은 꾸러미가 가득했다.
‘1대 1 선배공무원과의 멘토링’과 ‘모의면접’ 등의 코너는 참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2007년 7급 공채에 합격해 행정안전부에 근무 중인 구혜림(35·여)씨 등 행안부 공무원 6명이 공직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합격 노하우를 전수했다.
다른 한쪽에서는 수험생들이 특히 어려워하는 ‘공직적격성평가(PSAT)’ 예제풀이가 진행됐다.
중앙행정기관과 헌법기관, 지방자치단체, 지방공기업 등 60개 공공기관이 참가해 오는 14일까지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는 5·7·9급 공무원 공채시험을 비롯, 경찰·소방·군인 등 정부가 선발하는 모든 종류의 공무원 시험 정보가 총망라됐다.
통계청은 어떤 전공과 자격증이 통계청 근무에 유리한지 소개해 눈길을 끌었고, 보건복지부의 ‘내일(my Job) 나무에 취업희망 메시지를 달아주세요’ 코너에는 ‘2012년 나는 합격한다’, ‘올해는 꼭, 시험에 합격할게요. 꼭’ 등 절박한 심정을 담은 메시지가 가득했다.
하지만 일부 부처는 무성의한 준비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기획재정부는 부처를 소개하는 소책자 1권만 달랑 비치했고, 지식경제부는 ‘금융상식’과 ‘우편상식’ 등 2종류의 책자만 제공했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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