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소개 블로거도 뒷돈?… 일부 운영자 “소개해줄테니 돈 달라” 노골적
파워블로거∼식당 연결 마케팅업체까지 성업
TV프로그램이 소개한 맛집의 허구성을 폭로한 영화 ‘트루맛쇼’가 관심을 끌고 있는 상황에서 맛집을 소개하는 블로그 글의 진실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영향력 있는 파워 블로거와 식당을 연결해주는 블로그 마케팅 업체까지 성행 중이고 패키지 상품까지 등장했다.
맛집 블로그는 한 개인이 음식을 직접 사먹은 뒤 인터넷에 솔직한 후기를 올린 데서 출발했다. 탁월한 맛, 싼 가격, 좋은 서비스의 음식점을 살아있는 표현과 사진으로 소개한 블로거의 글은 네티즌의 인기를 끌었다.
블로거의 영향력이 커지자 일부 음식점은 홍보 수단으로 블로그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탈리안 음식점인 서울 신사동 A 레스토랑 관계자는 11일 “식당 개업일에 유명 블로거를 초청해 8만원짜리 고급 메뉴 2인분을 공짜로 대접했다”면서 “이렇게 하면 파워 블로거들이 글을 잘 써준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하는 블로거도 있다. 한 식당업체 관계자는 “자신을 파워블로거로 소개하며 돈을 달라는 전화를 받았는데 거절했다”고 말했다.
블로그 운영자와 음식점을 연결해주는 블로그 전문 마케팅 업체도 생겨났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인기 블로그 운영자 10여명을 묶어 홍보성 리뷰를 쓰게 하는 패키지 상품은 150만∼270만원에 팔린다. 광고라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보통 3개월의 기한을 두고 각자 다른 날에 블로그를 올린다고 한다. 업체들은 블로거들이 올린 글에 서로 다른 아이디 10∼20여개로 댓글을 달아준다.
블로그 마케팅 전문업체 B사 관계자는 “젊은이들이 포털 사이트에서 블로그를 검색해 음식점을 찾다 보니 홍대앞, 삼청동, 인사동 쪽 가게들이 우리 회사를 많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파워 블로그에 음식점이 소개되는 데는 30만원, 일반 블로그에는 10만원 정도를 받는다”면서 “일반인의 체험처럼 글을 쓰기 때문에 광고 효과가 좋다”고 설명했다.
회사원 김동훈(31)씨는 “TV 맛집 프로그램과 블로그로 음식점을 찾아다녔는데 이제 아무것도 믿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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