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고 잦은 KTX 큰일 낼까 걱정된다

Է:2011-05-1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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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TX 열차의 고장과 사고가 부쩍 늘어나더니 10일 기장의 가방이 제동장치 버튼을 누르는 바람에 열차를 세우는 사고까지 일어났다. 이 때문에 광주행 KTX 열차가 두 차례나 안전점검을 하느라 운행이 10여분간 지연됐다. 코레일 측은 고장이 아님을 강조했으나 승무원이 운전장치 근처에 승무용 가방을 부주의하게 방치해 사단을 만든 사실이 오히려 더 국민의 불안감을 키운다.

사고가 나면 흔히 ‘인재(人災)’라며 사람을 탓하는데 이번 경우야말로 승무원의 부주의가 빚은 작은 인재다. 다행히 피해가 열차의 지연 발착 정도에 그쳤지만 얼마든지 큰 사고로 번질 수도 있는 일이었다. 잇단 고장과 사고에도 불구하고 코레일 조직에 긴장감이 부족한 것은 아닌가.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일어난 코레일의 고장·사고만도 5건이다. 급기야 코레일은 11일 지난해 3월 도입된 KTX-산천 2호차의 모터감속기 고정대에서 결함을 발견했다며 리콜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시속 300㎞ 이상으로 질주하는 열차의 문이 갑자기 열리고, 객차 뒷부분에서 연기가 일어난다면 승객들이 느끼는 공포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요 며칠 사이 실제로 일어난 일들이다. 지난 2월 KTX 사고 때 ‘사람도 안 다쳤는데, 작은 사고인데 큰일 난 것처럼 말한다’는 허 사장 발언은 참으로 위험천만하다.

올해 KTX 고장은 벌써 28건으로 2009년 한 해 동안 일어난 23건을 추월했다. 산업재해와 관련해 대형사고가 일어나기 전에는 일정 기간 동안 여러 번의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존재한다는 하인리히 법칙이 있다. 잦은 징후를 무시하고 방치하면 돌이킬 수 없는 참화로 연결될 수 있다.

코레일 노조는 성과주의 경영을 지향하는 허 사장이 인력 감축, 유지보수 업무 축소, 외주 위탁 등을 무리하게 추진한 결과 사고가 잦아졌다고 주장한다. 코레일 구조조정은 필요하지만 시스템 운영 및 열차와 선로 유지·보수에 필요한 인력 감축은 신중히 해야 한다. 철도 종사자들도 좀더 책임감을 갖고 안전운행에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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