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목원대 학생들 변함없는 봉사활동… 10년째 소록도 찾아 ‘소외된 삶’ 보살피다

Է:2011-05-10 19:08
ϱ
ũ
대전 목원대 학생들 변함없는 봉사활동… 10년째 소록도 찾아 ‘소외된 삶’ 보살피다

대전시에 있는 목원대학교 학생들이 한센인들이 살고 있는 전남 고흥군 소록도를 찾아 10년째 한결같이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 대학 학생 270여명은 지난 7일 오후 10시30분 대전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에서 만나 대형버스 6대에 나눠 타고 소록도를 향했다.

어버이날인 8일 오전 5시 소록도에 도착한 목원대 학생들은 주민, 봉사종사자 등 950여명분의 아침 식사를 준비해 주민잔치를 열었다. 학생들은 어르신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떡 800인분과 생닭 300마리, 홍삼, 에어컨, 세탁기, 컴퓨터, 치약 등 다양한 먹거리와 생필품을 전달했다. 학생들은 이어 마을 구석구석을 다니며 대청소를 한 뒤 각 가정을 방문해 동네 어르신들의 식사 수발과 말벗 해 드리기, 집안청소, 밭일 돕기 등의 봉사도 펼쳤다.

이남철(71) 소록도신성교회 장로는 “10년간 빠짐없이 먼 길을 마다않고 찾아와 사랑을 실천하는 학생들이 너무 고맙다”면서 “45년여의 외로운 소록도 생활이었지만 꾸밈없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내 자식 같다는 생각이 들어 큰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의 시작은 2001년 이 대학 오성균(유성 신성제일감리교회 담임목사) 교수가 ‘노인교육과 건강복지’라는 교양수업을 하면서 수강생들에게 사랑실천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자고 제안한 데서 비롯됐다. 호응은 폭발적이었다. 이후 목원대 학생들은 학기마다 무박 2일 일정으로 소록도를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10년간 봉사활동에 참여한 연인원은 5500여명에 달한다.

봉사활동 경비를 마련하기 위한 자발적인 모금 운동은 연례행사가 됐다. 김원배 목원대 총장과 박도봉 총동문회장 등 선후배들도 후원금을 보탰다.

학생들을 인솔한 오 교수는 “직접 실천해서 얻는 경험만큼 귀중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학생들 스스로 깨우치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봉사활동에 참여한 한 학생은 “편견과 차별 속에 침묵하며 살아 온 한센인들의 고달픈 삶과 애환을 느낄 수 있었다”며 “타인을 섬기는 것이 보람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아 행복했다”고 말했다.

소록도 주민들도 학생들의 변함없는 봉사활동에 고마움의 뜻을 전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자신들도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학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며 지난해 5월 3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