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1년 만에 체중 160㎏서 50㎏ 감량 김지영 육군상병 “자심감을 얻었습니다”
“이젠 정말 어떤 일도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군 입대 1년 만에 몸무게 50㎏ 감량에 성공한 김지영(20) 상병은 “그전에는 무슨 일을 해도 자신감이 없었고 다른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걸지 못할 정도로 소극적이었다”며 “감량을 통해 얻은 게 정말 많다”고 말했다.
육군 제3기갑여단 정비근무대에서 복무 중인 김 상병은 지난해 4월 26일 논산육군훈련소 입대 당시 키 195㎝, 몸무게 160㎏의 거구였다. 훈련소에서 기초훈련을 받으며 10㎏이 빠진 김 상병은 그해 7월 16일 자대에 배치됐다. 김 상병의 체중 감량을 옆에서 도왔던 정비근무대 행정보급관 박광래(35) 상사는 “처음 김 상병을 봤을 때 ‘종합격투기 선수 최홍만씨 동생이 군대 왔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회고했다.
김 상병은 훈련소에서 “그 체격으로는 군 생활 힘들다. 재검을 신청해 공익근무요원으로 전환하라”는 권유를 주변으로부터 받았다. 2009년 5월 징병 검사 때는 몸무게 125㎏으로 3급 현역 판정을 받았지만, 입대 당시에는 35㎏이 더 늘었다. 이 정도면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아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할 수 있다.
그러나 김 상병은 취업 때 현역복무가 유리하다고 판단해 현역으로 남았다. 대신 살 빼기 전쟁에 돌입했다. 식판 가득 담았던 밥을 평소 3분의 2 수준으로 줄였다. 즐겨 먹었던 국은 입에 대지 않았다. 쇼핑하듯 매일 즐겼던 충성클럽(PX) 간식도 일주일에 한 차례로 대폭 줄였다. 특히 라면 생각이 나면 연병장으로 달려가 먹고 싶은 마음이 사라질 때까지 뛰었다.
지난해 말부터 강화된 훈련도 살 빼기에 도움이 됐다. 오전 2㎞, 오후 3㎞ 뜀걸음(구보) 훈련에서 김 상병은 동료들보다 1.5배는 더 뛰었다. 일과 후 자유시간에도 운동을 했다. 박 상사가 도우미로 가세했다. 그는 김 상병을 ‘특급전사’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올 1월부터 식사량과 체력단련일정을 꼼꼼히 관리했다.
그 결과 김 상병 몸무게는 현재 108㎏까지 줄었다. 3㎞ 달리기 1급,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 3급의 체력도 갖추게 됐다. 훈련소에서 단추를 열고 입었던 전투복 하의는 이제 전우 한 명이 함께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이고, 2개를 엮어 사용하던 탄띠도 1개만 착용해도 불편하지 않다. 다음 목표는 몸무게를 90㎏까지 줄이고 특급전사가 되는 것이다. 김 상병은 “박 상사님의 지도를 받으며 10㎞ 뜀걸음을 비롯한 체력단련을 매일 거르지 않고 있다”며 “꼭 목표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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