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하루 새 급락 반전 ‘패닉장세’

Է:2011-05-0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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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 하루 새 급락 반전 ‘패닉장세’

순식간의 반전이다. 얼마 전만 해도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구촌을 덮쳤지만 이달 들어 글로벌 수요 감소 우려가 번지더니 급기야 5일(현지시간)에는 석유와 금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급락하는 패닉장세가 연출됐다. 이에 국내 금융시장도 환율이 급등하고 주가가 급락하는 등 요동쳤다.

◇상품가격지수, WTI 가격 2년 만에 최대 낙폭=주요 상품가격지수로 불리는 로이터·제프리 CRB지수는 이날 17.54달러(4.9%) 급락한 341.09달러로 마감돼 2009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상품가격 급락은 유가와 은이 주도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8.6%나 떨어져 배럴당 99.80달러로 마감했다. WTI 가격이 10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3월 16일 이후 처음이며 하락 폭도 약 2년 만에 최대치였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6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8.1%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은 가격 하락폭은 8%나 됐다. 은은 앞서 이틀간 하루 7%를 넘는 기록적인 하락률을 기록하면서 3일째 폭락세를 이어갔다. 금값도 전날보다 2.2% 떨어져 온스당 1500달러를 밑돌았다.

원자재가가 크게 주저앉은 것은 미국 경기둔화 움직임과 달러화 강세라는 상반된 신호가 동시에 충격을 줬기 때문이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47만4000명으로 전주에 비해 4만3000명 늘었다. 지난해 8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고용 상황이 다시 악화됨에 따라 미국 경제가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침체)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날 5월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다음 달에도 금리인상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점도 가세했다. 다음 달 금리인상을 예상했던 국제외환시장은 ECB 총재 발언 이후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급등했다. 뉴욕에서 유로에 대한 달러 환율은 1.4558달러(6일 오후 3시 현재)로 1.7% 급락(달러가치 상승)했다.

◇국내 경제에는 기대반 우려반=원자재가 급락과 달러 강세는 우리 금융시장에도 즉각 영향을 미쳤다. 6일 원·달러 환율은 4일보다 8.30원 오른 달러당 1083.2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개장초 1090원을 넘기도 했다. 코스피지수 역시 33.19포인트 추락했다.

국내 실물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은 더 지켜봐야 한다. 올해 경제현안이 물가안정인 상황에서 원자재가 하락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진다면 고물가 고통은 다소 완화될 여지가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유가가 계속 떨어지면 인플레 기대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의 경기둔화세가 현실화하고 세계 수요가 다시 감소한다면 수출로 먹고사는 국내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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