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의 세월, 꽃보다 향기로운 여자의 일생… 영화 ‘플라워즈’

Է:2011-05-0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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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의 세월, 꽃보다 향기로운 여자의 일생… 영화 ‘플라워즈’

日 최고 여배우 6인 한눈에

꽃처럼 아름다운 일본의 대표 여배우 6명이 영화 ‘플라워즈’로 한자리에 모였다. ‘하나와 앨리스’의 아오이 유우부터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타케우치 유코, ‘개와 나의 10가지 약속’의 다나카 레나, ‘고쿠센’의 나카마 유키에, ‘피와 뼈’의 스즈키 교카, ‘비밀’의 히로스에 료코까지 외모와 연기력을 겸비하며 국내 영화팬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는 쟁쟁한 여배우들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영화는 할머니부터 손녀까지 3대에 걸친 여인들의 삶을 그린다. 6명의 여인들은 서로 다른 시대, 다른 공간에서 각자의 꿈을 꾸며 살지만 사랑과 이별, 결혼과 출산, 일과 자아 등 여자의 숙명처럼 비슷한 고민을 한다.

벚꽃이 휘날리는 1936년의 봄날 린(아오이 유우)이 아버지와 갈등하는 장면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자유로운 사상을 지닌 린은 가정 내 절대적 존재인 아버지가 마음대로 정한 남자와 결혼을 해야하는 처지다. 순종적인 어머니의 행동에 결혼에 대한 반감은 더욱 커지고 린은 결국 결혼식 당일 집을 뛰쳐나간다.

전작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와 ‘하나와 앨리스’ 등에서 여리고 예쁜 소녀로 등장했던 아오이 유우가 속내를 꾹꾹 눌러야했던 당시 여성상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면서 영화 초반 분위기를 압도한다.

영화는 교수와 결혼했지만 뜻밖의 사고로 불행을 맞는 린의 첫째 딸 카오루(타케우치 유코)와 자신만만한 커리어 우먼으로 일과 사랑 사이에서 고민을 하는 둘째 딸 미도리(다나카 레나), 둘째를 출산하면 생명이 위험하다는 진단을 받은 셋째 딸 사토(나카마 유키에)의 이야기를 통해 60∼70년대 여성들의 삶을 담는다. 이어 피아니스트를 꿈꾸다 애인과 헤어진 뒤 임신사실을 알게 되는 사토의 첫째 딸 카나(스즈키 교카)와 엄마와의 아픈 사연을 가슴 속에 품고 꿋꿋하게 지내는 둘째 딸 케이(히로스에 료코)의 이야기에서는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고민과 희망을 그린다.

일본 영화 특유의 정제된 화면이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 린이 동네 어귀 벚꽃길을 뛰어가는 장면이나 카오루가 신혼여행 중 남편을 향해 환하게 웃는 장면, 사토 가족이 둘째를 낳기로 결심하고 함께 둑을 걷는 장면, 케이가 엄마의 메모를 발견하고 병원에 입원한 카나에게 뛰어가는 장면 등은 한 폭의 그림을 화면에 옮긴 듯 아름답다.

여기에 배우들의 호연과 넘칠 듯 찰랑거리면서도 결코 감정의 선을 넘지 않은 연출 기법, 일본 유명그룹 ‘드림스 컴 트루’의 주제곡 등은 관객들의 감수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데뷔작 ‘태양의 노래’로 10억엔 이상 수익을 올리며 일본 영화계의 다크 호스로 급부상한 코이즈미 노리히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5세 이상 관람가, 19일 개봉.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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