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빈 라덴 사살] 美, 추종세력 탈취 우려에 시신 수장
사살된 알카에다 최고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시신은 수장(水葬)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당국자의 말을 인용, 빈 라덴 시신이 아프가니스탄으로 옮겨진 뒤 바다에 수장됐다고 2일 보도했다.
시신 처리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시신이 공개되지 않으면 미국의 자작극이라는 의심을 살 우려가 있다. 미군은 빈 라덴 사살을 위해 당초 무인항공기 프레데터를 이용한 공습도 검토했지만 이 경우 시신을 확보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최종 단계에서 이 계획을 배제했다. 네이비 실 작전팀의 최우선 목표 역시 생포하거나 사살 후 시신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미국이 빈 라덴 장례를 재빨리 치른 표면적 이유는 이슬람권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다. 이슬람 전통에 따르면 이슬람교도가 사망했을 때 시신을 씻기고 염을 하는 등 간단한 의식을 한 뒤 24시간 안에 매장해야 한다. 미 당국자는 “빨리 매장하는 것이 이슬람의 전통과 관습”이라며 “이에 따라 빈 라덴 시신을 수장했다”고 설명했다. 2006년 처형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시신도 24시간 안에 매장된 바 있다.
빠른 장례 절차에는 추종세력에게 시간을 주지 않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복잡한 장례 절차가 진행될 경우 추종세력이 모일 수 있어서다. 장례로 분주한 틈을 타 테러를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시신을 수장한 이유는 추종세력의 시신 탈취를 막기 위한 것이다. 땅에 묻을 경우 시신이 도난당하거나 매장 지역이 ‘테러리스트의 성지’가 될 우려가 있다. 미 당국자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수배 대상 1순위였던 테러리스트의 시신을 받아들이겠다는 국가도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가디언은 이슬람 문화에서 수장은 매우 드물지만 무덤이 파헤쳐지고 주검이 훼손될 위험이 있을 때 수장하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어느 바다에 수장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아프가니스탄으로 옮긴 뒤 수장했다고 밝힌 것도 어느 바다에 수장했는지 감추기 위해서다. 아프가니스탄은 바다에 접하지 않은 내륙 국가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
◎ 관련기사 보기
▶10년 숨바꼭질 끝났다… 특수부대, 파키스탄 은신처 기습 아들도 사살
▶현상금 5000만달러… 9·11테러 주도한 美 ‘공공의 적’
▶빈 라덴 없어도 조직 건재… “테러 1막 끝났을뿐”
▶작전 승인 → 무장헬기 4대 출동 → 교전 → “사살 확인”
▶1차 ‘눈엣가시’ 제거… 아프간 철군 속도낼 듯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