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빈 라덴 사살] 서방, 환영 속 보복 우려… 아랍 “또 다른 테러 잉태”
알카에다 최고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소식이 알려지면서 세계 각국은 일제히 “평화세력의 승리”라며 환영을 표했다. 하지만 “테러의 끝은 아니다”며 향후 보복 테러에 대비해 경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빈 라덴의 죽음으로 알카에다의 조직력이 약화될 거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지만, 세계 곳곳에서 보복 테러가 일어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빈 라덴 죽음은 절반의 성공=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2일 “빈 라덴 사망은 위대한 성공”이라며 반겼다. 동시에 그는 “이것은 우리가 직면한 테러 위협의 종말이 아니다”며 “경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크렘린궁 공보실도 “미국의 중요한 성공을 환영한다”면서 “향후 국제 테러리즘에 대한 단합된 투쟁이 중요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 등도 “악에 대한 선의 승리”라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동시에 한 목소리로 경계 강화를 강조했다.
각국 정부는 보복 테러 발생에 무게를 두고 자국민 보호와 공공시설 보안 대책 수립에 나섰다. 미국은 자국민에게 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반미 폭력사태를 촉발할 수 있는 지역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자택 및 호텔 외부 활동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또 미 국무부는 상황에 따라 자국 대사관과 영사관을 일시 폐쇄하거나 서비스를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도 “해외 주재 대사관 등에 보안 지침을 내렸다”고 전했다. 대만 총통부는 “빈 라덴 사살 발표 후 타오위안(桃園) 국제공항에서 미국행 항공기에 탑승하는 승객들에 대한 보안 검사를 2배 강화했다”고 밝혔다.
중국과 일본 언론은 사실 위주로만 보도하며 논평은 삼가고 있다. 양국 정부도 공식 입장 발표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복 테러 가능성 커져=아랍권 언론들은 사망 소식을 보도하면서 “빈 라덴의 죽음은 또 다른 테러를 부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관타나모 문서’에 따르면 알카에다 조직원들은 “빈 라덴이 암살당하면 유럽에서 핵폭발을 일으킬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지하디스트)들이 모이는 인터넷 공간에는 빈 라덴의 죽음에 분노하고 보복을 암시하는 내용의 글들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이슬람 근본주의 포럼의 웹 사이트에는 이날 “신은 오바마 당신을 저주한다”는 등의 메시지가 게재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빈 라덴이나 알카에다의 2인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 등의 교시 등을 공유하는 이 웹 사이트에 올라온 메시지에는 “미국인들이여, 우리가 당신들의 목을 치는 것이 여전히 합법적이다”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보복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파키스탄 반군세력인 파키스탄탈레반운동(TTP) 대변인은 “빈 라덴 사망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미국과 파키스탄에 꼭 복수하겠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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