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연찬회… 비주류 “이재오 2선 퇴진” VS 주류 “당 화합이 먼저”

Է:2011-05-0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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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재보선 패배 이후 당의 활로를 찾기 위해 2일 열린 한나라당 연찬회에서는 이재오 특임장관의 ‘2선 퇴진론’을 둘러싸고 주류와 비주류가 격돌했다. 친박근혜계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그러나 각자 주장만 쏟아내고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에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해 여당 내부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재오 2선 퇴진론’ 부상=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 ‘민본21’ 소속 김성태 의원은 재보선 패배 책임론과 관련, “당을 청와대와 정부의 거수기로 만든 주류의 2선 퇴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성식 의원은 “친이명박계 핵심 좌장에게는 2선으로 후퇴하라는 소리는 안 하겠지만 공간을 열어 달라. 이 장관이 특임장관보다는 교육부 장관으로 가는 게 어떻겠느냐”며 이 장관의 역할 변화를 주문했다. 친박근혜계 이성헌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당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친이계 이군현 의원은 연찬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이 장관이 공천을 한 것도 아닌데 2선 후퇴론은 부당하며, 선거 패배는 모든 국회의원에게 공동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 장관도 한국세무사회 초청 특강에서 “선거 결과를 아전인수로 해석해 싸우라는 게 (국민들의) 본뜻은 아니다”며 “이긴 사람은 이긴 사람대로, 진 사람은 진 사람대로 국민의 뜻을 제대로 살피라는 것이 국민의 본뜻”이라며 2선 퇴진론을 사실상 일축했다

◇“주류 책임져야” vs “당 화합해야”=비주류는 친이계 주류 의원들의 백의종군을 통한 당 리더십 교체를 주장했다. 조원진 의원은 “지금 나와 있는 4명의 원내대표 후보는 다 사퇴해야 한다”며 “이번 원내대표 선거부터 한나라당이 변화의 길을 가야 한다. 수도권의 젊고 참신한 인사가 나오면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임동규 의원도 “청와대만 바라보지 말고, 청와대에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을 지도부로 뽑아야 한다”며 지도부 교체를 요구했다.

그러나 친이계는 당의 화합이 먼저라고 맞섰다. 이군현 의원은 “최대 주주들이 공동 주주로, 공동대표 체제로 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친이계와 친박계가 함께 당을 이끌자는 얘기다. 김성회 의원은 “이렇게 서로 남탓 하는 것은 누워서 침 뱉기”라고 반발했고, 김무성 원내대표는 “재직 중 청와대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닌 적이 없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친박계 링 위로 올라와라”=정태근 의원은 “2009년과 2010년에도 당의 쇄신 요구가 있었지만 친박 진영에서는 침묵을 고수했다”며 “갈등 앞에서 침묵하기보다 변화를 같이 주도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친박계 이한구 의원은 “중요한 것은 친이계 주류 측도 흔쾌히 그런 문제에 동의를 하는 것”이라며 “당이 화합해 박 전 대표가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느냐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고 반박했다.

◇“제도도 바꿔보자”=차기 주자는 대선 1년6개월 전 선출직 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당헌·당규 개정 문제도 논란이 됐다. 신지호 정미경 의원 등은 개정을 통해 박 전 대표를 전면에 내세우자는 논리를 폈다. 김용태 의원은 “총선 전에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대대적인 오픈프라이머리(비당원이 참여할 수 있는 예비선거)를 개최하자”고 요구했다. 반면 홍준표 김성식 의원은 ‘유력 주자를 끌어들여 총선 판을 모면하려는 의도’라며 반대했다.

공천 제도를 개혁해 특정 세력 중심의 줄세우기 관행을 근절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당 공천개혁특위 위원장인 나경원 최고위원은 소속 의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126명 응답자 중 119명(94.4%)이 상향식 공천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연찬회는 초반 140여명이 참석했지만 말미에는 40여명밖에 남지 않았다. 모두 51명이 발언했고, 주류 핵심인 이 특임장관과 이상득 의원 등은 나오지 않았다.

노용택 유성열 기자 ny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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