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아, 서태지가 입장 밝히자 소송 취하… 결혼·이혼 얽힌 ‘열흘 드라마’ 끝났지만

침묵하던 가수 서태지(39·본명 정현철)가 입을 열자마자 전 아내인 배우 이지아(33·본명 김지아)는 소송을 취하했다. 이로써 톱스타와 돈이 주연배우로 출연하는 열흘간의 연예 드라마는 일단락됐지만 갑작스러운 소송과 그만큼 느닷없는 소 취하의 배경을 둘러싸고 궁금증과 억측은 더 커졌다.

이지아의 소송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바른은 지난 30일 “지나친 사생활 침해 등으로 본인뿐 아니라 주변 사람까지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 긴 시간이 예상되는 소송을 끌고 가기 어려워 소송 취하서를 오늘 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소 취하는 서태지 측이 “상대방(이지아)으로부터 뜻밖의 소송이 제기됐다”는 내용으로 첫 보도자료를 낸 직후 발표됐다. 서태지 측은 “사전협의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서태지는 이어 팬사이트 ‘서태지닷컴’에 ‘저를 사랑해주시는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직접 띄웠다. 스캔들 이후 첫 발언으로, 서태지닷컴은 접속 폭주로 한때 서버가 다운됐다.

사과는 오로지 팬들을 위한 것이었다. 7단락의 짧지 않은 글에서 전 아내 이지아는 ‘상대방’으로 두 차례 지칭됐을 뿐이다. 그는 “여러분(팬)을 생각하면 애잔하고 미안한 마음뿐”이라면서 “먼저 사실을 미리 알리지 못해 미안하다는 마음을 전한다”며 사과했다.

이어 “많은 시련을 뒤로 한 1996년 은퇴 후 저는 가수 서태지가 아닌 평범한 자연인 정현철로 돌아가 보통 사람들과 같이 결혼도 하고 아이도 키우는 평범한 생활을 소망했다…언젠가 가장 먼저 팬들에게 사실을 알리고 축복받고 싶었다”며 결혼 당시 상황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런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고 2000년 이후 상대방과 헤어지는 수순을 밟았다. 이미 헤어져 다른 길을 걷는 상대방을 세상에 발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되어 그렇게 모든 일은 내 마음에 담아둬야 할 비밀이 됐다”고 해명했다.

소송 사실이 밝혀진 후 소속사와 연락을 끊고 잠적했던 이지아도 1일 오후 10시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소를 취하하며 그 어떤 합의도 없었다”고 합의설을 부인했다.

이지아는 “어둡고 긴 시간에 대해 이해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잃어버린 나를 찾고 싶은 마음에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소송 이유를 밝히고 “소송을 진행하며 처음엔 이렇게까지 서로 대립하게 될 줄 몰랐다. 그를 깎아 내리고 싶은 마음은 정말 조금도 없었다”며 생각보다 큰 파장 때문에 소를 취하했음을 고백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