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엄기영과의 표차 2만5971표 중 59% 몰아줘… ‘최문순 대역전극’ 원동력은 춘천표심

Է:2011-04-28 21:26
ϱ
ũ

민주당 최문순 당선자의 대역전극으로 끝난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는 ‘춘천 표심’이 당락을 결정지었다. 최 당선자는 춘천에서 6만244표(56.44%)를 얻어 4만4875표(42.07%)에 그친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를 1만5369표 차이로 따돌렸다. 두 후보 간 격차는 2만5971표다. 최 당선자는 표차의 59%에 해당하는 표를 춘천에서 챙긴 셈이다.

선거 초반만 해도 엄 후보를 ‘춘천의 아들’로 여겼던 춘천 표심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최 당선자와 엄 후보 모두 춘천고 출신이다. 선거 초기 춘천고의 표심은 엄 후보에게 쏠렸다. 그가 인지도가 훨씬 높았고, 총동문회 부회장을 맡는 등 동문회 활동이 많았기 때문이다.

춘천고 출신의 한 정치인은 28일 “총동문회의 공식 라인과 시니어층은 엄 후보에게 우호적이었다”며 “그러나 강릉 콜센터 불법 선거운동 사건 등에 실망한 젊은 동문 후배들이 최 당선자 쪽으로 쏠리면서 표가 갈렸고, 사실상 춘천고 효과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23일 TV토론회에서 엄 후보가 적발된 주부 전화홍보요원들을 자원봉사자라고 가리키면서 “나하고 관계없으니 철저하게 수사해라”는 식으로 말한 것이 춘천 표심이 돌아선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나를 위해 일했으니 선처해 달라고 해야 한다”는 반응이 주민들 사이에 많았다는 후문이다.

반면 최 당선자가 춘천 소재의 강원대 출신이라는 점은 상당한 득표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다. 최 당선자 측은 선거운동 내내 “강원대 출신 첫 강원도지사를 만들자”고 외치고 다녔다. 춘천에 깔린 반(反) 한나라당 정서도 엄 후보의 발목을 잡았다. 춘천의 바닥 민심에는 ‘한나라당=부정·부패·무능’이라는 정서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강릉 불법 선거운동 사건이 겹쳐지면서 엄 후보 이미지에 금이 갔다는 평가다. 춘천에 사는 박모(34·자영업)씨는 “엄 후보 이미지 자체가 나쁘지는 않았다. 차라리 무소속으로 나왔으면 당선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도청이 있는 춘천에서 이광재 전 지사에 대한 향수가 더 컸다는 지적도 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