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숨막히는 ‘빅3 레이스’… 27일 밤 세 사람만 웃는다
4·27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6일 여야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숨은 한 표까지 긁어모으기 위해 새벽부터 자정까지 저인망식 유세전을 펼쳤다.
◇분당을=재보선 승패를 사실상 좌우할 것으로 보이는 경기도 성남 분당을 곳곳은 마치 여의도를 옮겨놓은 듯 여야 의원과 보좌관, 선거운동원으로 북적댔다.
한나라당은 100여명의 국회의원을 보좌진과 함께 지역 내 8개 동에 배치했고, 유동인구가 많은 대형 마트 등을 집중 공략했다. 그동안 ‘손학규 인물론’에 초점을 맞춰온 민주당도 소속 의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40여명과 200명 가까운 보좌진을 투입했다. 여당 의원 10여명과 함께 미금역에서 출근인사로 선거운동을 시작한 강재섭 후보는 온종일 유세차량을 타고 구석구석을 누볐다. 오후에는 정자역에서 홍준표 최고위원과 조윤선 의원 등 ‘스타정치인’과 대규모 유세도 벌였다.
민주당 손학규 후보는 같은 당 의원들의 저인망식 선거운동과 관계없이 ‘나홀로 유세’ 기조를 이어갔다. 손 후보 지지자들은 저녁 미금역 유세 때 스마트폰 액정화면에 ‘손학규’ 등을 표시해 비추는 이른바 ‘반딧불이 유세’를 펼치기도 했다. 손 대표는 “분당의 높은 시민의식이 변화를 선택할 것”이라며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강 후보 측은 “강 후보와 손 후보 차이가 벌어져 이제 안정화 단계”라고 분석한 반면 손 후보 측은 “40대가 적극 투표성향을 보이는 만큼 승산이 높다”고 전망했다.
◇강원도=한나라당 엄기영 후보는 주로 영서권에서, 민주당 최문순 후보는 영동권에서 마지막 열정을 쏟았다. 양당 의원들도 대거 강원도를 찾아 후보들에게 힘을 보탰다.
엄 후보는 강릉에서 시작해 횡성·원주·홍천을 돈 뒤 춘천에서의 마지막 유세로 선거일정을 마무리했다. 엄 후보 측 관계자는 “민주당이 (강릉 콜센터 사건으로) 정치공세를 벌였지만 오히려 이해하고 격려해 주는 분들이 많았다”며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승세를 굳혔다”고 말했다.
반면 최 후보는 속초·양양·강릉·삼척·동해 등 영동권에서 집중적인 유세활동을 펼친 뒤 원주에서 대장정을 끝냈다. 최 후보 측 관계자는 “강릉 불법 콜센터 사건까지 터져 밑바닥 정서는 이미 우리 편”이라며 “젊은층이 적극 투표에 나선다면 도의 미래가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해을=한나라당 김태호 후보는 선거 운동 기간 지속해 온 ‘나홀로 유세’ 기조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밤늦게까지 유세차를 이용해 진영읍과 장유면 일대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최대한 많은 유권자와 만나기 위해 유세차를 이용했고, ‘김해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강조했다”고 밝혔다.
야권단일후보인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는 유시민 대표와 함께 창원 GM대우자동차 등을 방문했다. 또 장유면 일대에서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악수를 청하거나 불쑥 인근 상가를 찾는 방식의 ‘게릴라 유세’도 벌였다. 유 대표는 당 홈페이지에 올린 호소문에서 “새 날이 밝으면 투표소에서 김해시민 여러분을 기다리겠다. 꼭 투표해 달라”고 당부했다. 판세에 대해 김 후보 측은 “약간 불리하지만 오늘이 지나면 역전될 것”이라고 주장했고, 이 후보 측은 “숨은 야권표가 많아 역전은 불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박근혜’ 설전=여야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놓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전 대표에 대해 “대통령이 특사라는 사탕을 줬다”고 비난했다. 전날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강원도민이 서명했던 명단이 강릉 펜션에서 선거운동용으로 활용되고 있었다”며 “동계올림픽 유치 한나라당 고문인 박 전 대표가 엄기영 후보에게 따끔하게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박근혜 때리기’는 한나라당 지지층 분열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특사 출발에 즈음해 야당 당직자들이 경쟁적으로 ‘환송사’를 쏟아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박 원내대표와 차영 대변인을 겨냥, “(박) 지원이 (차) 영 시원치 않아 선거 국면이 어려워진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한장희 엄기영 노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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