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우승보다 소중한 우정… 허재-강동희 감독 챔프전 내내 서로 격려

Է:2011-04-2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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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와 원주 동부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양 팀의 치열한 접전 외에도 양 팀 사령탑인 허재·강동희 감독의 우정이 빛을 발했다.

1년 터울의 두 감독은 비록 고교는 달랐지만 1986년 중앙대에서 만나 한국 농구를 이끈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실업팀 기아에서도 함께 뛰며 기아의 농구대잔치 7연패라는 대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97년에도 두 감독은 함께 뛰며 기아의 프로농구 원년 우승의 주역이 됐다. 이들은 각각 농구대통령, 코트의 마법사로 한 시대를 풍미했고, 개인적으로도 ‘형, 동생’ 하며 격의 없는 우의를 나눴다. 지도자가 된 이후에도 시즌 중 맞대결이 있을 때마다 전날 저녁식사를 꼭 같이하며 술잔을 기울일 만큼 두 사람의 관계는 각별하다.

이같은 양 감독의 모습은 챔프전 우승이라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도 여전했다. 챔프전 미디어데이 당시 서로 “챔프전 기간 동안 인연을 끊겠다”고 다짐했지만 정작 결국엔 몰래 만나 밥까지 함께 먹으며 결코 끊을 수 없는 인연을 이어갔다.

두 감독이 서로를 배려해주는 모습은 챔프전 곳곳에서 나왔다. 챔프전 3차전에서 패배한 KCC 허 감독은 21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선수들의 훈련이 끝난 후 홀로 체육관에서 강 감독을 기다렸다. “내가 그냥 가버리면 동희가 또 삐진 줄 알거다”는 게 그 이유였다.

지난 25일 승부의 분수령이 됐던 KCC 강병현의 4점 플레이와 관련해서도 자칫 최악의 판정시비가 일 뻔 한 상황이었지만 패배한 강 감독은 이에 승복하고 경기를 마친 후 허 감독에게 악수를 건넸다. 플레이오프에서 심판 판정으로 감독들이 자주 얼굴을 붉힌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두 감독은 우승에는 양보가 없지만, 그렇더라도 상대가 우승하는 것을 축하해주겠다는 태도도 보였다. 허 감독은 “동희는 충분히 우승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고, 강 감독은 “허재형의 우승이 나의 우승이고, 내가 우승하는 것이 곧 허재형이 우승하는 것”이라고 우정을 과시했다.

모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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