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카터 ‘입’ 빌려 “무조건 대화” 되풀이할까

Է:2011-04-2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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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단장으로 한 ‘디 엘더스(The Elders)’의 방북을 앞두고 평양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6일 평양에 도착한 카터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면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후계자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인민군 창건 79주년을 맞아 공훈국가합창단의 경축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번 공연이 언제, 어디서 열렸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군 창건 79주년 기념공연이라는 점에서 25일 낮 평양의 4·25문화회관에서 개최됐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이 합창단이 자신의 생일을 기념해 벌인 공연과 지난해 12월 공연도 평양에서 관람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전날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정일·정은 부자를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결국 면담 여부는 김 위원장의 의지에 달려 있는 셈이다. 김 위원장이 카터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활용할 가치가 있다는 판단이 들면 면담을 피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일단 김 위원장이 평양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카터 전 대통령의 ‘입’을 통해 대화공세를 펼 수 있다는 선전 효과를 감안할 때 면담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다. 특히 카터 전 대통령 혼자가 아니라 전직 국가수반 3명까지 대동해 북한 입장에서는 선전에 유리하다.

면담이 성사될 경우 김 위원장이 남북 비핵화회담에 대한 반응이나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수용 등의 ‘깜짝 카드’를 제시할지 주목된다.

카터 전 대통령의 바람대로 면담 자리에 김정은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김 위원장이 후계구도를 국제사회에 과시하는 의도가 있다면 이 역시 가능한 시나리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해 8월 카터 전 대통령 방북 때도 김 위원장과의 면담 가능성이 높았지만 이뤄지지 않았던 것처럼 이번에도 면담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미 양국이 카터 전 대통령에 대해 ‘민간인 자격’이라고 선을 긋고 있는 상황에서 활용가치가 높지 않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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