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천재” 뻔뻔하고 유쾌한 거짓말… Mnet ‘UV신드롬 비긴즈’
Mnet 페이크(가짜) 다큐멘터리 ‘UV신드롬 비긴즈’가 회를 거듭할수록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남성 듀오 UV는 불로장생한다’ ‘인류의 역사적 순간마다 UV가 등장했다’ 등 황당무계한 내용들로 가득하다. 일부 시청자는 “뭐 이런 프로가 다 있냐”며 황당해 하지만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 등장에 환호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제작진은 “제발 열린 마음으로, 정색하지 말고 즐겨달라”고 당부한다.
‘UV신드롬 비긴즈’는 지난해 여름 방송된 ‘UV신드롬’의 프리퀄(Prequel·전작의 이전 내용을 다룬 것)로 이해하면 된다. 당시 프로그램은 코미디언 유세윤(31), 가수 뮤지(30)로 구성된 UV를 천재 뮤지션으로 과장해 표현했는데 지난달 22일 ‘비긴즈’라는 문구를 달고 다시 돌아왔다. ‘범우주적 뮤지션’ UV가 아주 오래 전부터 세계 음악사, 나아가 인류의 역사를 쥐락펴락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들은 굉장히 진지하게 거짓말을 한다. 예컨대 6세기 게르만족의 대이동은 UV가 주최한 오디션에 응시하기 위해 벌어진 일이었다. 당시 지원자들은 배를 채우기 위해 ‘UV(유브이) 초밥’을 만들어 먹었는데 이것이 현재 ‘유부초밥’의 기원이다. 전설의 기타리스트 지미 핸드릭스는 UV의 추종자였다. UV는 1965년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출연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초연기상’을 받았다. UV의 천재성에 감동한 사람들은 ‘안전지대’라는 음성 클럽을 만들었는데 엘비스 프레슬리, 전두환 전 대통령 등이 초기 멤버였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다. “장난인 것은 알지만 농담도 정도껏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감을 표시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열광하는 시청자도 많다.
‘비긴즈’를 장난으로 가볍게 치부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독특한 웃음코드에 공감한 톱스타들의 출연이 줄을 잇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정상급 프로듀서 박진영(38)은 이 프로그램에 UV가 키우는 연습생으로 출연했다. 아이돌 그룹 빅뱅도 UV의 수제자로 나와 춤이나 노래가 엉망이라며 유세윤에게 야단을 맞았다. 세계적인 톱 모델 한혜진(28)은 유세윤의 옛 연인 역할을 맡았다. 중견 배우 박용식(65), 디자이너 하상백(35) 등도 출연해 자신이 ‘안전지대’ 멤버임을 고백했다.
제작진은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2D로 평범하게 찍어낸 영상이고, 감동과 개연성이 결여된 내용”이라고 소개한다. 도대체 제작진은 왜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을까.
박준수 PD는 “UV를 소재로 상상력을 끝까지 확장해보겠다는 것이 기획 취지이며 궁극적으로는 코미디 프로그램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장년층 중에는 이해를 못하는 사람도 많고, 내용이 너무 터무니없어서 제작진을 비난하는 경우도 있는데 편한 마음으로 시청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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