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또 탈선… 안전불감증 線 넘었나
코레일이 불안하다.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크고 작은 사고가 연속 발생해 승객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23일 낮 12시40분쯤 경기도 용인시 분당선 죽전역에서 K-6118호 전동차(6량 편성)가 탈선했다. 다행히 역 진입을 위해 전동차의 속도를 시속 20㎞ 안팎으로 낮춰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이 구간 열차 운행은 5시간이 넘게 중단됐다. 탈선 사고는 광명역에서 KTX가 탈선한 지 70여일 만이다.
이날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에 나선 국토해양부와 코레일은 이번 사고가 선로 이상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를 보면 전동차의 차량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단 선로에 이상이 발생하면서 탈선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분당선 전동차 탈선이 지난 13일 KTX를 비롯한 철도 안전을 ‘항공기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한 지 불과 10일 만에 벌어진 일이어서 코레일 직원들 또한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당시 국토부는 “차량 고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견인 전동기와 동력접촉기 등 고장 빈도가 높은 11개 부품을 내년까지 모두 교체키로 했다”는 대책을 밝힌 바 있다.
‘고장철’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24일 오전부터 광역철도본부는 물론 수송안전실 등 대부분의 부서에서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이 출근해 사고 대책을 논의하느라 분주했다. 또 서울본부에서는 허준영 사장 등 임원들이 대책회의를 열어 사고 현황을 보고받고 향후 수습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 한 직원은 “잇따르는 사고에 대해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난감한 상태”라며 “안전한 교통수단이라는 긍정적인 철도의 이미지가 한순간에 추락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열차사고는 올 들어서만 벌써 2차례에 달하는 등 2008년 이후 지금까지 10건의 탈선사고가 발생했다. 한 해에 평균 3차례 꼴이다.
더구나 당국이 내놓는 대책은 국민들의 눈이 쏠려 있는 KTX에 치중된 것이어서 전철과 일반열차의 안전은 상대적으로 더욱 뒷걸음질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철도노조 한 관계자는 “최근 2∼3년 새 진행된 정원감축, 정비인력 축소 등으로 누적된 철도 현장에서의 문제가 한계치에 이르며 사고가 잦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안전 부문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없이는 사고가 더 늘 것으로 염려된다”고 말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