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개 초등교 남교사 ‘0명’… 임용시험 할당제엔 의견 분분
우리나라 초·중학교에서 여교사의 비율은 압도적이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초등학교의 여교사 비율은 75.1%다. 중학교 여교사 비율도 65.7%다. 고등학교의 여교사는 44.3%로 남교사에 비해 적지만 비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초등학교의 경우 전국에서 남교사 비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는 학교가 270곳이나 된다. 아예 남교사가 없는 초등학교도 적지 않다. 서울의 경우 금옥초, 개일초 등 7개 초등학교에 남교사가 없다. 여초 현상은 1997년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임용시험에서 여자 수험생의 성적이 압도적으로 좋은데다 여성의 교직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등교사 임용시험에선 대다수 시·도 여성 합격자 비율이 70∼80%에 육박했다.
교사 여초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여초 현상이 문제라고 보는 쪽에서는 성비 불균형으로 학생 지도와 올바른 성역할 교육이 어려워진다고 지적한다.
남교사가 없는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18일 “남자교사가 남자로서 보여줘야 할 성역할 모델이 있는데 그게 전혀 안되고 있다”며 “남학생이 다 여성스러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학교의 교장도 “남교사가 없어 체육수업은 남자 강사가 하고 여교사는 보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2009년 교사 549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0.4%가 교사 성비 불균형으로 학생교육 및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교사의 전문성을 성별로 평가할 수 없고 시험성적으로 결정되는 교사 임용에 남녀 비율을 강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많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여교사가 많은 것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공통현상”이라며 “여성 교원이 많아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가 없었고 지금도 교대 입학단계에서 남학생의 비율을 어느 정도 할당하고 있어 임용시험에까지 할당을 도입하는 건 이중혜택”이라고 말했다.
2007년 서울시교육청은 남교사의 비율을 고정시키는 할당제를 도입하려 했으나 교과부(당시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를 거부했다. 교대가 신입생 선발정원의 25∼40%를 남학생에 할당하고 있고 여교사가 많다고 학생이 올바른 성역할을 배우지 못하거나 학업 성취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없다는 이유였다.
전문가들은 교사 여초 현상에는 여성의 고용문제, 남녀 차별문제 등 여러 사안이 복합적으로 얽혀있어 단순히 교육 문제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교총 김동석 대변인은 “인위적 조정보다는 남성도 교직에 매력을 느끼고 진출할 수 있는 다양한 유인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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