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갈다 3년째 ‘진짜 지뢰밭’… 춘천 대룡산 자락서 지뢰 4발 발견
“밭에서 매년 지뢰가 나옵니다. 참나, 무슨 조치라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18일 오전 강원도 춘천시 동내면 고은리 대룡산 자락. 이모(53)씨는 모종을 심기 위해 밭을 갈다 대인지뢰 4발을 발견했다. 놀라기보다는 화가 치밀었다.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씨는 2009년부터 3년째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에도 지뢰가 나와 군부대에 탐지기를 동원해 제거해달라고 요구했는데 아직까지 감감무소식”이라며 “사고라도 나면 어쩌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대룡산 일대에는 1976년 공군 방공기지 시설보호를 위해 1200여발의 지뢰가 매설됐다. 이후 지뢰 필요성이 사라지자 2005년부터 3년간 대규모 제거 작업이 실시됐지만 여전히 주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지뢰가 완벽히 제거되지 않은 이유는 매설을 미군이 주도해 우리 군이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뢰가 발견된 밭 주변 역시 지뢰 주의와 관련된 아무런 안전표시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주민 박모(57)씨는 “춘천의 명산으로 꼽히는 대룡산은 산나물 채취나 등산을 위해 찾는 외지인이 많다”며 “사고 위험이 매우 높은 만큼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해당 토지는 탄약고로 사용되다 2007년에 실소유주에게 반환됐다”며 “폭발물처리반(EOD)을 투입해 현장에서 뇌관을 제거하고 폭약을 회수했다”고 말했다.
춘천=글·사진 정동원 기자 cd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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