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린 브릭스 정상회의·보아오포럼 남긴 점… 세계 정치·경제 ‘중국 파워’ 과시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에서 폐막한 올해 제3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와 제10회 보아오(博鰲)포럼은 세계 정치·경제 체제의 변화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국제사회 정치·경제 체제가 더 이상 서방 중심으로만 움직이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의 가치와 역량도 부각됐다.
◇서방 중심 국제 정치·경제의 변화=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4일 브릭스 정상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브릭스의 협력과 단결을 강조했다. 후 주석은 이어 15일 보아오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아시아의 가치’를 강조하며 아시아의 공존공영을 호소했다. 모두 서방국가들을 겨냥한 것이다.
실제로 중국과 브라질,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 5개국 정상들은 정상회의에서 서방의 대항마로 공동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한목소리로 서방국가들의 리비아 군사개입을 강력히 비판하며 직격탄을 날린 것은 단적인 예다. 이들 신흥 경제대국은 국제 통화와 금융시스템의 개혁을 강력히 주장하면서 국제 금융위기 이후의 변화된 위상 반영도 요구했다.
보아오포럼에선 아시아가 국제경제를 리드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후 주석은 “아시아의 발전은 갈수록 세계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반영하듯 ‘포용성 개발: 공동 과제와 새로운 도전’이란 주제로 열린 포럼의 주요 논의는 아시아를 넘어 국제경제로 모아졌다. 40여개국에서 모여든 지도자, 고위 관료, 기업인, 학자 등 1400여명의 참석자들은 ‘2011년 세계경제 전망’ ‘세계 인플레이션’ ‘기로에 선 G20’ 등의 문제를 놓고 의견을 나눴다.
◇중국의 커진 위상 확인=중국은 이번에 2개 행사를 성황리에 마무리함으로써 다시 한 번 국제사회 리더로서의 강력한 이미지를 인식시켰다. 2개 행사에 국제사회 정치·경제 리더 2000여명이 모인 것은 이를 방증한다.
‘아시아의 다보스포럼’ 정도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의 위상이 갈수록 강화되는 것도 중국의 파워와 맞물린다. 지난 14일 싼야(三亞)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 등 4개국 정상이 다시 보아오포럼에 참석했다. 김황식 총리를 비롯해 호세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 니콜라이 아자로프 우크라이나 총리, 빌 잉글리시 뉴질랜드 부총리까지 포함하면 올해 포럼에 모습을 드러낸 국가 지도자만 8명이나 된다.
‘중국식 아시아, 중국식 세계’를 꿈꾸는 중국의 야망이 이번 행사 2개를 통해 나름대로 통했다는 분석도 있다. 보아오포럼의 대주제인 ‘포용성 개발’은 중국 당국이 지난해부터 국내적으로 강조해 온 ‘포용성장’에 기초한 것으로 중국식 발전모델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서구의 회의 섞인 시선과 비판에도 중국식 발전 모델에 대한 자신감으로, 오히려 이를 아시아와 국제사회에 접목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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